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가죽 벗긴 사체, 보란 듯 전시"…부산 길고양이 20마리 연쇄살해

"고양이에게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하는 인간이라면, 사람에게도 어떤 짓을 할지 모르잖아요."

부산에서 길고양이 20마리가 잔인하게 학대당해 죽은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발견된 고양이 중에는 등 부위 가죽이 사각형 모양으로 벗겨진 채 죽어있거나 머리가 골절돼 죽은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부산 사상구의 한 주택가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체. 등 부위의 피부가 벗겨져 있는 모습.
학대당한 채 버려진 또 다른 길고양이 사체.

부산사상경찰서는 길고양이 연쇄살해와 관련해 부산길고양이보호연대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부산길고양이보호연대 공식 SNS에는 어제(1일) "지난 8월 초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길고양이 20마리가 죽음을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단체 측은 "(제보자가 보낸 사진 속에는) 길고양이의 등 부위가 껍질이 벗겨진 채 죽은 끔찍한 사진이었다"며 학대받은 고양이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어 "제보자에게 20마리가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왜 지금까지 있었냐고 물었더니, 보복이 두려워 겁이 났다고 하더라"면서 "고양이에게 저렇게 잔인한 짓을 하는 인간이라면 사람에게도 어떤 짓을 할지 몰라 연락을 차마 못했다며 (제보자가) 울면서 전화가 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범행이 일어난 장소가 지난 1월 길고양이 사체 일부가 불에 그을린 채 발견된 곳과 같은 장소로, 상습적으로 학대가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단체 관계자는 이번 길고양이 연쇄살해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보자가 말하기를 (그 사람의 집) 보일러실에 길고양이들이 자주 들어가고, 들어가기만 하면 죽어서 그 집 주변에 (고양이 사체가) 보란 듯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단체 관계자는 "솜방망이 수사가 아닌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부산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