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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질에 목 조른 승객…택시 격벽 설치는 진전이 없다

<앵커>

택시 운전을 하다가 승객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승객이 피 묻은 손으로 기사의 목을 졸랐다는데, 이런 일을 막기 위해 택시 내 보호 칸막이를 설치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몇 년째 논의가 겉돌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8일 새벽, 경기도 성남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 안.

승객이 갑자기 손잡이를 당기며 발길질을 합니다.

[택시 승객 : (차 문) 오픈! 안 해? 안 해?]

당황한 기사는 차를 안전한 곳에 댄 뒤 열어준다고 했지만,

[택시기사 : 잠시만, 잠시만요. 차 지나가면 (열어드릴게요.)]

고성은 이어졌습니다.

[택시 승객 : 이 XX 오픈! 오픈! (위험합니다.)]

그러다 택시기사의 목을 움켜잡고 당깁니다.

택시기사 폭행

[택시기사 → 경찰 신고 : 여보세요. 차 안에서 큰일 났습니다. 차에서 구타당하고 있습니다. 아 큰일 났습니다. 목이 졸려서….]

손잡이를 무리해 당기다 상처가 났는지 승객 손에는 피까지 묻어 있었습니다.

[피해 택시기사 : 피 묻은 손이 들어오니까. 너무 무서워서….]

택시가 멈추자 문을 열고 도주하다 경찰에 체포된 승객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택시기사 : 밤에 술 취한 손님 타면 너무 무서워서… 저 사람도 그럴까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이틀 동안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그 공포심을 느꼈는데.]

해마다 택시기사 폭행사건은 수백 건씩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국회나 지자체에서 국토부에 택시 칸막이 설치 지원이나 의무화를 건의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운전에 불편하다"는 택시기사 의견도 많다며 논의를 미루고 있습니다.

[피해 택시기사 : 격벽 있으면 불편한 점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공포심에 떨고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일하는 것보다는, 원하는 사람만이라도….]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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