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터뷰] 송승환 "'난타' 통해 국민들에 다시 한번 희망 주고파"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송승환 배우·공연제작자
--------------------------------------------

● 돌아오는 '난타'…시력은 흐려졌지만 열정은 그대로
"'난타', 21개월이나 멈출 줄 상상도 못해"
"난타, IMF 시절 시작…많은 관객들에 희망과 용기 줘"
"다시 시작한 '난타' 통해 국민들에 다시 희망 주고파"


▷ 주영진/앵커: 명품 배우라는 평가와 함께 난타라고 하는 퍼포먼스 뮤지컬 여러분 아시죠? 이 난타를 기획해서 정말로 오랜 세월 난타를 이끌어 오신 총예술감독이기도 합니다. 배우 송승환 씨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송승환/배우: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저도 팬심으로 정말 오늘 상당히 기분이 좋고 설레기도 합니다.
 
▶ 송승환/배우: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일단 난타 때문에 또 일정을 잡으신 것 같은데 말이죠. 공연 일정이 재개가 돼서 공연하고 있는 거죠?
 
▶ 송승환/배우: 12월 2일에 시작합니다.
 
▷ 주영진/앵커: 모레 시작합니까?
 
▶ 송승환/배우: 내일 모레.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쉬었죠? 거의 21개월간 공연을 못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 주영진/앵커: 21개월.
 
▶ 송승환/배우: 우선 명동에 있는 난타 전용 극장이 오픈합니다.
 
▷ 주영진/앵커: 또 걱정이시겠어요. 또 최근 들어서 위드 코로나가 돼서 공연이 재개 되는데 환자가 또 늘어나고 오미크론이라는 변이가 나오고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 송승환/배우: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금 아직 공연장에서는 환자가 나온 예가 없어요. 왜냐하면 다들 마스크 쓰시고 떠드는 것도 아니고 조용히 앉아서 무대만 보고 관극을 하시니까 우리가 철저히 방역을 잘하면 그래도 공연은 계속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 주영진/앵커: 지난 21개월이 송승환 씨에게는 어땠습니까? 그리고 제가 얼마 전에 난타 직접 연기하시는 연기자분들이 어디 인터뷰하는 걸 봤는데 눈물을 흘리시는 거 보고 제가 마음 많이 아팠어요. 지난 21개월이 정말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던데요.
 
▶ 송승환/배우: 난타가 97년 10월에 초연을 했으니까.
 
▷ 주영진/앵커: 97년.
  
▶ 송승환/배우: 거의 20년 넘게 하루도 쉬지 않고 그렇게 공연해 오던 것이 코로나 때문에 최초로 긴 세월, 긴 시간 공연을 못 한 거죠. 사실 메르스도 있었고 사스도 있었죠.
 
▷ 주영진/앵커: 그랬죠.
 
▶ 송승환/배우: 그래도 그때는 며칠이었어요. 그래서 코로나 처음 생겼을 때 한두 달이면 되겠지 했는데 이렇게 21개월이나 갈 줄은 정말 몰랐죠. 제작사는 제작사대로 굉장히 힘들었고 배우들은 참 이게 언제 재개될지 모르니까 전업을 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배우들은 택배도 하고 물류센터에서 작업도 하고 대리기사도 하고 그렇게 다들 어렵게 생활비를 벌면서 버텨온 거죠.
 
▷ 주영진/앵커: 배우들은 그렇게 버텨오고 송승환 씨는 어떻게 총예술감독으로서 어떻게 버텨오셨습니까?
 
▶ 송승환/배우: 저는 이제 새로운 연극 공연 준비도 했고. 사실 작년에 연극을 막을 올렸다가 결국 또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도중에 문을 닫았죠. 그랬다가 올 12월 16일에 다시 시작을 해서 저는 예술감독보다는 연극배우로서 지금 또다시 공연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떤 연극인지 또 시청자분들께.
 
▶ 송승환/배우: '더 드레서'라는 작품인데요. '더 드레서'라는 건 연극배우의 의상을 담당하는. 사실은 1940년대 영국에서 2차 대전 때 벌어졌던 일이죠. 폭탄이 터지고 공습경보가 울리는데도 공연을 강행했던 셰익스피어 극단의 노배우와 분장, 의상을 담당하는 스태프와의 얘기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지금 상황과 많이 겹친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도 지금 사실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잖아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바이러스와의 전쟁이죠.
 
▶ 송승환/배우: 그러다 보니까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연극배우들의 이야기 또 우리가 보는 무대가 아닌 무대 뒷이야기 또 거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이런 것들이 요즘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드리는 것 같아서 다행히 관객들이 많이 오고 계십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그 말씀 들으면서 연극 '더 드레서'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쟁의 와중에도 셰익스피어 희곡을 연극으로 만든 연극 공연은 중단하지 않는다,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고. 그 말씀이 상당히 와 닿는데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너무나도 고난의 시간이었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는 건 정말 분명해 보여요.
 
송승환 배우·공연제작자

▶ 송승환/배우: 다른 장르하고 달리 연극은 정말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장르거든요. 영상으로 많은 것들을 대체한다고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연극은 대체가 불가능할 것 같아요. 난타든 더 드레서든 살아 있는 배우와 살아 있는 관객들이 서로 똑같은 공간에서 서로 교감하면서 예술이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영상으로 대체가 다 가능한 것은 아니니까 어쨌든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다시 이렇게 공연이 시작됐고 제발 멈추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 주영진/앵커: 힘들게 재개된 만큼 다시는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렇게 송승환 씨와 가까운 자리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오늘 나오신다고 해서 과서 기사나 이런 것 찾아봤더니 1년 전에 딱 "처음으로 제가 말씀드립니다. " 하면서 "제가 사실은 거의 시력을 잃었습니다. "라고 하는 그 인터뷰 기사를 제가 봤어요.
 
▶ 송승환/배우: 평창올림픽을 끝내고 나서.
 
▷ 주영진/앵커: 평창올림픽도 책임지셨어요.
 
▶ 송승환/배우: 네, 총감독.
 
▷ 주영진/앵커: 개막식, 개회식.
 
▶ 송승환/배우: 네, 개막식. 일 끝내고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나빠져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죠. 그런데 다행히 멈췄어요, 나빠지던 것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고 있고 그리고 또 그동안 한 1년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안 보이는 가운데도 일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것들 또 생활의 여러 가지들을 습득해서 이제는 큰 불편 없이 그렇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주 시력을 잃으신 건 아니지만 아주 가까이 있지 않으면 앞에 있는 사람을 알아보기가 어려운.
 
▶ 송승환/배우: 네, 조금 가까이 가야만 보이고 떨어지면 다 안개 속에 있어서. 지금 앵커님도 저한테는 안개 속에 계시거든요.
 
▷ 주영진/앵커: 지금 저희가 한 1. 2m 정도밖에 안 되는데.
 
▶ 송승환/배우: 형체는 보이는데 눈, 코, 입은 정확하게 안 보이니까.
 
▷ 주영진/앵커: 연기를 하시는데 사실은 연기가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상대 배우의 눈빛, 얼굴 표정, 몸짓 이런 것을 통해서 대사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교감이 돼야 하는 건데 그런 면에서 어려움을 느끼시지는 않습니까?
 
송승환 배우·공연제작자

▶ 송승환/배우: 그런데 다행히 저희한테는 리허설이라는 게 있죠. 연극은 특히 한 달 이상 리허설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리허설을 하는 도중에는 관객이 없이 우리끼리 리허설을 하니까 제가 상대방 표정을 가까이 가서 볼 수도 있고 잘 안 보이는 만큼 청각이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상대방의 감정을 귀로 들으면서 느낄 수 있고. 또 저는 세상을 꼭 눈으로만 보는 것 같지는 않아요. 머리로 보고 머릿속의 상상력으로 보고 가슴으로도 볼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큰 불편은 없이 잘 지탱해 나가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제가 솔직하게 한번 말씀드리면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에 감기가 걸리거나 그러면 "이거 금방 낫겠지. "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짜증이 나더라고요. 코로나19 와중에는 컨디션이 안 좋으면 짜증이 나고 뭔가 내가 하고 있는 일에도 열정이 잘 생기지 않는. 건강, 시력을 거의 잃을 수도 있겠다는 통보를 받고서도 지금 송승환 씨 말씀하시는 것 보면 "그래도 제가 적응이 되더라고요. " 하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것 보면서 저는 깜짝 놀랐거든요.
 
▶ 송승환/배우: 아니, 처음에는 저도 굉장히 당황하고 불안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그러면 이대로 모든 일을 다 포기하고 그럴 수는 없으니까 이 상황에서도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없을까? 그렇게 찾다 보니까 방법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요즘 다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죠.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송승환/배우: 그런데 일단 문자 메시지를 못 보지만 다 들을 수 있어요. 메일도 다 들을 수 있고 책도 보고 싶은 책 요즘 전자책도 많고 없으면 스캔을 떠서 PDF 파일로 옮겨서 또 들을 수 있고. 대본 연극 처음 할 때 대본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 대사를 어떻게 외우냐고 걱정하시는데 들으면 되거든요. 듣고 외우면 되니까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이 상황에서도 내가 그동안 평생 해왔던 일을 멈추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니까 나름 방법이 다 있더라고요. 그 방법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과정이 은근히 재미도 있었고 하다 보니까 익숙해지고. 그래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말씀에서 저도 배우는 게 있습니다. 오늘 같이 연극 '더 드레서' 공연하시는 오만석 씨가 상대 배우죠?
 
▶ 송승환/배우: 네, 네.
 
▷ 주영진/앵커: 오늘 송승환 씨 나온다고 했더니 이런 이야기를 저희한테 전했다고 하는데 한번 들어보실까요?
 
▶ 송승환/배우: 그래요?
 
▷ 주영진/앵커: 송승환 씨의 어떤 연극 공연이라든가 선택과 행동이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상당히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인터뷰였어요.
  
▶ 송승환/배우: 아이고 감사합니다. 후배가 좋은 얘기만 해 준 거죠, 뭐.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잠시 후에 우리 송승환 씨가 선택한 노래와 함께 마무리 인사말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앉아계시고요.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잠시 후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김수철 씨의 '젊은 그대'가 나오고 있는데 이 노래를 특별히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 송승환/배우: 수철이가 제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제가 97년에 난타를 처음 시작할 때가 IMF 때였어요.
 
▷ 주영진/앵커: 그랬네요.
 
▶ 송승환/배우: 다 어려운 때인데 난타를 보면서 희망과 용기를 갖는다는 분이 많았거든요. 지금 저희가 다시 난타를 시작하면서 여러분도 희망과 용기를 다시 가지셨으면 좋겠고 이 노래가 바로 우리한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노래 같아서 오늘 같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 주영진/앵커: 70년대 초반 전 국민을 울렸던 드라마 '여로'의 고등학생. 80년대 많은 사춘기 학생들이 주말이면 텔레비전 앞에 앉았던 '젊음의 행진'의 명 MC. 이제는 난타의 총예술감독 그리고 연극 공연하는 배우. 정말 바쁘고 힘들게 그러면서도 쉬지 않고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 송승환/배우: 그러니까 참 행복하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고 살았으니까. 또 이렇게 많은 일이 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잖아요, 연극도 그렇고 방송도 그렇고. 그런 일들을 제가 할 수 있도록 늘 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오래오래 현장에서 뛰는 모습을 저희가 볼 수 있기를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송승환/배우: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