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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첫 경보 울린 남아공 의사 "증상 특이하지만 가벼워"

오미크론 첫 경보 울린 남아공 의사 "증상 특이하지만 가벼워"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전세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델타 변이와 비교해 위험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으로 보건당국에 알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증상이 "특이하긴 하지만 가볍다"고 밝혔습니다.

남아공의사협회장을 맡고 있는 쿠체 박사는 이달 초 남아공 행정 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개인 진료를 보던 중 즉각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코로나19 증상을 알아차리고 당국에 새 변이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쿠체 박사는 탈진 증상을 보인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자, 지난 18일 남아공 백신 자문위원회에 이를 알렸습니다.

쿠체 박사는 환자 중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젊은이들, 맥박수가 매우 높았던 6살 아이도 있었다고 밝혔는데, 미각이나 후각 상실을 경험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쿠체 박사는 "이런 증상이 이전에 치료했던 것과는 매우 달랐고 아주 경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쿠체 박사는 모두 24명의 환자가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대부분은 건강한 남성들로 "너무 피곤하다"고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쿠체 박사는 "열이 나고 맥박이 매우 높은 6살 아이가 있어 입원시킬지 고민"했지만, "이틀 후 후속 조치를 하자 아이는 훨씬 나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쿠체 박사는 다만 새 변이가 당뇨나 심장병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는 여전히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노인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보다는 당장 델타 변이에 대한 대처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영국 정부의 최고 의료 책임자 크리스 위티 박사는 어제 영국 지방정부협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위티 박사는 영국 정부가 오미크론의 상륙을 막기 위해 국경을 통제한 것은 옳다면서도, 더 강력한 제한 조치를 하는 것은 대중의 지지를 잃을 수 있으며 '보다 즉각적인 위험'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위티 박사는 "지금부터 크리스마스 사이에 우리가 가장 걱정해야 하는 것은 당연히 델타 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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