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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피부색과 맞을까요?" 의수족 전문가 찾는 환자들

<하정연 기자>

서울 동자동에 있는 의수 거리입니다. 

의수, 의족 제작 업체들이 이렇게 쭉 모여 있는데 수십 년간 절단 환자들이 찾고 있는 곳입니다.

저렴하게는 20만 원대 의수도 있습니다.

[윤인덕/의수족 업체 대표 : 프레스나 이런 데 절단돼 손가락이 없다든지, 손 절단, 이런 분들이 많이 오세요. 산재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 손가락 (의수)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사용하다 보면 많이 닳기도 하고 찢어지는 경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해주고요.]

하지만 진짜 손 같은, 진짜 발 같은 품질을 찾는 사람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요구를 맞추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의수족 업체 대표 :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미관을 중시하는 거 같아요. 외국 같은 데서도 아티스트들이 핏줄 같은 것도 사진 확대해놓고 채색도 하고, 저희 같은 경우는 한계가 좀 있죠.]

이 때문에 외국까지 가서 맞추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의수, 의족 제작 베테랑들이 있다는 중앙보훈병원을 찾았습니다.

미술 학원에서나 볼 법한 안료들과 색상표가 가득한데,

[유리나/중앙보훈병원 보장구센터 : 측색기인데 색깔이랑 넘버가 나와요. 입력하면 배합비가 나오는 거예요. 저 실리콘에 섞어서 피부색을 만드는 겁니다.]

보훈유공자들을 위한 곳이지만 최근에는 산재 환자들도 비용을 내고 많이 찾습니다.

절단 환자들에게 자신의 피부색과 가까운 의수, 의족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합니다.

[김현조/중앙보훈병원 보장구센터 : 사람이 자기 신체가 손실됐을 때 감추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색상을 맞춰 드리면 사회 생활하는 데 제일 큰 건 자신감이 생기는 것…. 사실 의수 디자인과 색상을 맞추는 일이 굉장히 힘들어요. 일반 환자들은 여러 제작소를 거쳐서 자기가 만족을 못 하니까 오시는 분들도….]

그러나 국내에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안료나 의료용 실리콘도 전부 수입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한정혜/중앙보훈병원 보장구센터 : 제가 이걸 20년 전에 배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건 진짜 한 개도 없어요. 이 분야가 시장이 작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이 안 돼요. 일단은 수입이 별로 안 되니까….]

매일 일터에서 두 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신체가 잘려나가지만, 생존자들의 일상 복귀 문제는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김현조/중앙보훈병원 보장구센터 : 산림청에서 기계톱을 이용해서 전지작업을 하시는 분이 있거든요. 그분을 다시 우리가 기계톱을 만질 수 있게 특수 의수를 제작해서 그분이 산림청에 다시 근무하게 된 그런 일이 있거든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영상취재 : 공진구·이용한,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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