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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수·의족 '부르는 게 값'…산재여도 절반은 본인 부담

<앵커>

해마다 일터에서 신체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겪는 노동자가 5천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증과 큰 상실감, 힘든 재활을 견디고 일상으로 복귀해야 할 텐데 이를 위해 꼭 필요한 보조기기가 너무 비싸고 잘 맞는 걸 찾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현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공사현장에서 추락해 오른쪽 다리 일부가 절단된 김동곤 씨.

피나는 재활 끝에 내년에 일터로 복귀하는데 최근 교체한 의족의 역할이 컸습니다.

[김동곤/산재 환자 : 전자 의족이다 보니까 저 자신이 믿음이 갑니다. 앞으로 걷든, 옆으로 걷든, 뒤로 가든 안정이 됩니다. 근데 워낙 가격대가 있다 보니까 (부담이 됩니다.)]

기계에 팔이 절단된 민경현 씨는 근육이 움직일 때 나오는 전류로 작동하는 전자의수를 끼기 시작했습니다.

[민경현/산재 환자 : 설거지나 그런 것도 가능하게 되고. 보통 사람들이 쓰는 손만큼은 할 수 없는데, 그래도 약간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산재가 인정됐지만, 김동곤 씨는 4천만 원짜리 의족 가격의 절반 가량인 2천 만 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했습니다.

정부 주도로 연구·개발이 이뤄져 보조기기의 국내 기술력은 이미 세계 정상급입니다.

문제는 성능 향상과 함께 가격 부담도 커진다는 겁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의수입니다.

이렇게 손가락 세 개짜리가 550만 원, 그리고 좀 더 섬세한 동작이 가능한 의수가 1천700만 원 선입니다.

물론 외국산에 비해서 3분의 1로 저렴한 가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싼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그마저 독점 체제다 보니, 개인이 감당하기에 너무 높은 가격이 유지되는 겁니다.

[박세훈/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 연구팀장 : 국내에 관련 업체가 없다 보니 (대부분 수입산을) 독점적으로 판매하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인 거죠. 시장을 형성하고 실제 환자들한테 보급하려면 저희가 개발만 해서 끝나는 게 아니고 개발하고 이 관련된 업체가 자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일하다 다친 이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국가 부담을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강표/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재활의학연구센터장 : (3천만 원짜리) 의족을 구입하게 된다면 물건이니까 자동차처럼 5년 정도 쓰거든요. 한 달에 50만 원을 지원해서 이 사람이 원래 직업을 다시 갖게 되면 사실 큰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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