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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그 식당에 모인 중년들" "100번을 신고했는데"

울산 도심에서 거액의 상습 도박판

<앵커>

울산 도심에 있는 한 식당에서 매일 1년 넘게 거액의 판돈이 오가는 전문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근 주민이 경찰에 100번 넘게 신고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UBC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중년의 남성과 여성이 둘러앉은 식탁 중앙에 1천 원짜리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손에 든 것은 1만 원짜리 돈뭉치, 화투패가 오갈 때마다 판돈은 커집니다.

이곳은 도심 골목길에 자리 잡은 식당입니다.

취재진이 손님 자격으로 안으로 들어가려 해보지만 식당 주인이 가로막습니다.

[(식사할 수 있어요?) 아니요. 지금 안 돼요. 단체 손님이 계모임 한다고.]

인근 주민들은 1년 전부터 매일 밤, 많게는 10명 넘게 모였다고 말합니다.

친목을 넘어선 전문적인 상습 도박판이라는 것입니다.

[인근 상인 : 할머니는 집 빌려주고 자릿세 받고 술 팔고. 그중에 여자는 (돈) 떨어지면 대주고. 망보는 사람 있고. 경찰차 오는가, 안 오는가, 그거만 (봐요.)]

참다못한 한 주민은 지금까지 경찰에 100번 가까이 신고했다고 하소연합니다.

[인근 주민 : 치고받고 의자로 사람 때리고 테이블 다 부러질 정도로. 제가 신고한 것만 거의 100번 가까이 되고요. (경찰이 와도) 3분에서 5분 정도 사람들 싸우는 거 잠깐 말려놓고 (가고.)]

경찰과 관할 구청은 도박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수차례 입건하고 영업정지 처분도 내렸지만, 소용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관할 지구대 관계자 : 인근 소란으로 스티커 끊어주는 그거밖에 없지. 그걸 다 법적으로, 강제적으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도심 골목길까지 침투한 불법 도박, 조롱당한 공권력에 뿌리 뽑힐 리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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