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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노벨평화상 에티오피아 총리 "전쟁터에서 만나자"

[Pick] 노벨평화상 에티오피아 총리 "전쟁터에서 만나자"
"지금은 조국을 위해 순교자 정신이 필요한 때다"

2019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직접 정부군을 이끌고 티그라이와의 전쟁의 일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아머드 총리는 현지시각 지난 22일 밤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내일부터 나는 군을 이끌고 전방으로 가겠다"고 밝히며 "순교자 정신이 필요한 때다. 전선에서 직접 군대를 지휘하겠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에티오피아 국민을 향해 "전쟁터에서 만나자"라고 전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머드 총리는 대대적인 정치개혁, 에티오피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리트레아와의 오랜 분쟁을 종식시킨 공로로 2019년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2019년 노벨평화상은 100번째 수상으로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전쟁은 지옥이다'이라고 표현했던 아머드 총리의 참전 선언은 에티오피아의 현재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0년 11월에 시작된 에티오피아 내전은 이달 들어 아머드 총리의 정부군이 수세에 몰리면서, 반군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이 수도 아디스아바바까지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부 TPLF는 수도에서 북동쪽으로 도로상 220㎞ 떨어진 셰와 로빗 타운까지 진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PLF는 에티오피아의 구 집권세력으로 2018년 권력을 현 정부에 빼앗긴 후 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AP 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상황은 극도로 위험하다"라고 보도하며 "만약 (총리가) 다치거나 죽는다면 연방정부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군대도 무너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약 1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지금까지 수천 명이 사망하고 약 25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사회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에티오피아의 내전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 전체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에티오피아 내전에 군사적인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외교가 처음이자 마지막, 그리고 유일한 선택지가 돼야 한다"라고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프랑스, 독일, 터키 등 국가들은 자국민들에게 '즉시 떠나라'라고 지시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아비 아머드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아프리카의 뿔'이란?
홍해를 사이에 두고 아라비아 반도와 마주한 지역으로 지도 상에서 코뿔소의 뿔과 모양이 닮아 붙여진 이름.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지부티 등 10개국을 가리키는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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