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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잡으려 풀어둔 사냥개, 12년 반려견 물어 죽였다

<앵커>

주인과 함께 산책 나온 반려견이 사냥개에 물려 죽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멧돼지 집중 포획기간을 맞아 멧돼지를 잡으려고 풀어놓은 개들에게 변을 당한 것입니다.

TBC 한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대구 북구 함지산 인근 산책로입니다.

평소처럼 반려견과 함께 산책에 나선 부부는 등 뒤에서 사냥개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달려든 개는 그대로 반려견의 목을 물어뜯었고, 놀란 견주가 나무막대기가 부러질 정도로 사냥개를 때려봤지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냥개 2마리는 이들 주위를 빙빙 돌기 시작했고, 견주는 사냥개를 피해 높은 곳으로 도망간 뒤에야 경찰과 소방에 신고할 수 있었습니다.

출동한 119대원이 근처 산기슭에서 반려견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12년을 반려견과 함께한 부부는 극심한 정신적 충격에 빠졌습니다.

[심명화/피해 견주 : 말도 못해요. 우리는 눈만 뜨면 그 장면이 떠올라서 어떻게… 우리가 식구처럼 키우던 강아지인데….]

사냥개들은 동물보호법상 목줄과 입마개가 필수적인 맹견에 속합니다.

하지만, 멧돼지포획단은 멧돼지를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사냥개를 풀어야 하고 구청 허가도 받은 정상적인 과정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멧돼지 집중 포획기간을 맞아 이곳 등산로에서 사냥개를 마주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데, 시민들 입장에서는 멧돼지나 사냥개나 공포의 대상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지난 7월 문경에서는 사냥개의 공격을 받은 모녀가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사냥개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다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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