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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수상한 행동…기지 발휘해 '피싱' 막은 은행원

<앵커>

은행 직원들의 기지와 빠른 대처가 거액의 예금을 날릴 뻔한 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았습니다. 한 60대 고객이 예금을 중도해지하고 지점을 돌아가며 수표를 바꾸려 했던 걸 가볍게 넘기지 않았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가 희끗한 남성이 은행 창구에 앉아 직원과 대화를 나눕니다.

60대 김 모 씨가 동생에게 빌려줄 돈이 필요하다며 예금 1억 7천만 원을 중도해지 해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김 씨는 중도해지 한 1억 7천만 원 가운데 수표로 받은 7천만 원을 현금으로 교환하기 위해 곧바로 다른 지점으로 향했습니다.

먼저 들른 은행에서 환전하지 않고 굳이 다른 지점을 찾은 것에 의심을 품은 직원은 환전을 만류했습니다.

[김재욱/중울산농협 진장지점 : 주차장까지 찾아갔는데 설득이 안 됐어요. 그래서 여직원이…우리 내부망에 통신문이라는 게 있어요. '이런 상황이 발생했으니까 주의하시라'고 (올렸죠.)]

그런데 30분 뒤, 3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지점에 김 씨가 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도 7천만 원 환전을 시도했지만 은행 직원이 나서 경찰에 신고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이연주/중울산농협 병영지점 :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야 저희가 피해를 막고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재차 말씀을 드렸거든요. '사실은 제가 문자를 한 통 받았다'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김 씨는 자신이 쓰지도 않은 500달러 해외 결제 메시지를 받아, 문자에 안내된 소비자보호센터로 전화를 했는데, 곧바로 경찰서에서도 연락이 와서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모 씨 : (문자로) 돈이 빠져나갔다고 해서 그랬던 거죠. (보이스피싱범이) 직원들한테 가족들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경찰은 피해를 막은 은행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중울산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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