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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서 사육곰 5마리 탈출…4개월 만에 또 그 농장

<앵커>

경기도 용인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반달가슴곰 5마리가 탈출해 아직 2마리를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몇 달 전에도 곰 탈출 소동이 벌어진 농장인데, 김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달가슴곰 16마리가 머물고 있던 경기도 용인의 곰 사육 농장입니다.

오늘(22일) 오전 10시 반쯤 이 가운데 5마리가 탈출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철장 우리 문은 열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신고 접수 직후 먹이로 유인해 2마리는 산 채로 잡았고, 한 마리는 근처 야산에서 사살했습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 : (처음에는) 마취총을 쐈는데 두 방을 맞았는데도 날뛰더래요. 결국에는 할 수 없이 (사살했습니다.)]

나머지 2마리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농장은 지난 7월에도 반달가슴곰 탈출 소동이 벌어진 곳입니다.

2마리가 탈출했다는 당시 70대 농장주의 신고 직후  1마리는 사살됐지만, 다른 1마리를 찾기 위한 대규모 수색 작업이 20일간 이어졌습니다.

결국 불법으로 곰을 도축한 사실을 숨기려 한 허위 신고로 드러나면서 농장주는 한 달 전 구속됐습니다.

주인이 없는 농장 관리를 위해 환경청은 야생생물관리협회에 운영을 위탁했는데, 탈출 소동이 다시 벌어진 겁니다.

[김민정/근처 주민 : 걱정이 뭐 말할 수도. (집에서) 나오지도 못해, 지금. 곰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알 게 뭐야.]

경찰은 어제 오전부터 신고 접수 시점까지 주변 CCTV 영상을 살펴봤지만 하루 동안 출입자는커녕, 철장 잠금장치를 훼손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환경청은 먹이 공급과 시설 관리를 야생생물관리협회에 맡겼다지만, 관리나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 : 매일 가서 밥을 준다고 했는데, 자기네 대원끼리 '네가 가라' '네가 가라' 거기서 혼선이 온 것 같아요. 혼선이 왔다고 얘기는 했어요.]

환경청은 남은 곰 2마리를 포획한 뒤 탈출 경위와 농장 부실 관리 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경기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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