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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따라 청자 가마터 120여 곳…세계유산 추진

<앵커>

고려 시대 청자와 도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던 가마터 세 기가 해남에서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120여 개 가마터가 밀집한 최대 생산 거점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해남군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26m 길이에 이르는 진흙 가마가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기를, 이후에는 도기를 주로 생산하던 고려청자 가마입니다.

문화재청과 해남군이 지난 8월부터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청자 요지를 발굴한 결과, 이곳을 비롯해 고려청자 가마터 세 기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폐기된 도기와 자기를 쌓아두던 폐기장 세 곳과 흙을 채취하던 토취장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모두 일상생활에 쓰이는 접시와 유병 등을 대량으로 생산하던 가마터입니다.

[장남원/이화여대 박물관장 : 굉장히 효율적으로 생산한 청자들이 많고 품종도 다양하진 않지만 생활에 최적화된, 아주 필요한 수량들을 여기서 제작해서 바다로 실어 나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로 강이나 저수지와 인접해 있는 다른 가마터와 달리, 해남 진산리 일대 가마터는 해안에 맞닿아 있습니다.

6km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가마터 120여 곳이 밀집해 있어 이곳에서 생산한 청자를 곧바로 배로 실어 나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고려 시대 난파선인 '완도선'과 '군산 십이동파도선' 등에 실려있던 녹청자 상당수가 이곳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남군은 용역을 통해 이들 가마터의 보존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김미연/해남군 학예연구사 : 저희는 체계적인 종합정비계획을 세워서 학술조사뿐만 아니라 보수·정비를 앞으로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입니다.]

고려청자를 주로 생산하던 강진군, 전북 부안군과 함께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도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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