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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전화' 김정은…올빼미형 업무 선전

<앵커>

북한이 최근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 일하는 김정은 총비서 모습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집권 10년 차를 맞은 김정은이 밤낮없이 인민 생활을 챙긴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민 생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지난 6월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전원 회의, 최근 노동신문은 이 회의를 뒤늦게 소개하면서 김정은 총비서가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내각 간부와 3차례 통화하며 민생 대책을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신문은 2면에 '깊은 밤, 이른 새벽에 걸어주신 전화'….]

김 총비서가 태풍 대책을 위해 10차례 이상 지시를 내린 적이 있다며 심야 시간대를 일일이 공개한 적도 있습니다.

[깊은 밤, 이른 새벽, 수시로, 어떤 날에는 무려 10여 차례나 그리도 마음쓰신….]

지난해 8월 김 총비서가 주재한 당 중앙위 정무국 회의를 보도한 영상에서는 회의 장면 앞뒤로 야경을 편집해 넣었습니다.

당시 중앙위 부위원장이었던 80대 박봉주 등 고령의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정을 가리키던 회의실 시계는 어느덧 새벽 1시 반을 넘어섰습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밤잠을 안 자고, 또 밤새 전화했다는 소리나 같은 거죠. 사실은…이런 과정을 통해서 노고적인 측면을 많이 각색해서 우상화 논리로 활용하는 거죠.]

북한은 김정일 생전에도 밤을 새우는 건 습관이며 새벽 4시는 한창 일할 시간이라는 발언 등을 소개하며 올빼미형 업무 스타일을 부각했습니다.

김정은 집권 10년 차, 북한은 최악의 경제난을 자력갱생으로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라 불철주야 일하는 지도자상을 내세우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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