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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전쟁·가난 따뜻하게 그리다…박수근 개인전

[FunFun 문화현장]

<앵커>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화풍으로 유명한 작가 박수근의 대표작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박수근 개인전입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 / 2022년 3월 1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가 한가운데 우뚝 서 있고, 아기를 업은 여인과 머리에 짐을 이고 가는 여인이 좌우에 배치됐습니다.

힘겨운 삶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서겠다는 자기 자신과 생활 속의 일하는 여인들 모습입니다.

미군 PX에서 함께 일했던 작가 박완서는 박수근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나목'의 표지로 이 그림을 썼습니다.

[김예진/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죽은 나무처럼 보이지만 봄이 찾아오면 곧 꽃을 피울 저 나무가 바로 '옥희도', 박수근이다 라고 합니다.]

박수근의 그림에는 이렇게 이파리 하나 없는 나목과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여인들의 모습이 유난히 많습니다.

물감을 여러 겹 쌓아 올리며 나무껍질 같기도 하고 화강암 표면 같기도 한 질감으로 토속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박수근 전 생애를 아우르며 그의 예술적 성취를 보여줍니다.

유화와 수채화, 삽화 등 모두 174점이 전시되고 있는데,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도 33점 포함됐습니다.

[윤범모/국립현대미술관장 : 처음 보여지는 작품 또 수십 년만에 보여지는 작품 상당수가 전시돼있고, 아마 일생에 두 번 다시 보기 어려운 그런 전시라고 자부합니다.]

전쟁과 가난으로 참혹했던 1950~60년대 서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들은 박수근이 왜 '국민화가'로 불리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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