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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이젠 안정보다 수입'…직장 선호도 변했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8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 수능 날이잖아요. 김 기자 수능 본 날 기억납니까? (저는 이제는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래요? 수능 보고 난 다음에 대학 가고 김 기자도 앞으로 뭐 하면서 먹고살까 고민도 하고 그랬을 텐데, 오늘 수능 본 수험생들도 앞으로 이런 고민들을 좀 해야 할 거잖아요. 그런데 이 친구들의 생각을 좀 알 수 있는 그런 통계 자료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원래 청년들, 청소년들이 지망하는 직업 유형 대부분이 공무원이었습니다. 이게 만년 1위였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1위가 대기업으로 바뀌었습니다.

통계청이 만 13세에서 34세 청소년과 청년층, 여기에는 MZ 세대와 그보다 어린 친구들도 포함이 되죠.

이들 설문조사에서 받은 결과인데요,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이상을 막론하고 1위 대기업이었습니다. 공기업, 공무원이 작은 차이지만 2, 3위로 밀려난 거죠.

통계청의 조사는 2년마다 진행이 되는데 2006년에는 대기업 택한 청년들이 17%에 불과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매년 조금씩 늘어나다가 올해 처음 역전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안정보다는 속된 말로 돈에 더 무게 중심을 둔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기자>

사실 여기에 대해서도 통계청이 청년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직업 선택 시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수입, 그러니까 얼마나 버는지였습니다.

38% 10명 중의 4명은 월급이 중요하다고 답을 한 거죠. 안정성이라고 답한 건 25% 정도고요. 나는 적성이나 흥미가 중요하다. 이렇게 말한 젊은 층은 14%뿐입니다.

예전보다 안정적인 직장 대신 고소득 직장을 더 선호한다는 겁니다. 실제 사례로도 나타났는데요, 기획재정부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들어가기 어렵고요. 또 자부심도 높은 조직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기재부에 임용된 신임 사무관이 올해 네이버로 이직을 했습니다. 그것도 경력 이직도 아닌 신입 공채로 합격을 해서 회사를 옮겼는데요, 기재부 내부에서는 변화한 시대상에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까지 있습니다.

<앵커>

이외에도 이번 통계청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변화된 사회 분위기가 좀 반영됐다, 반영된 그런 결과들이 좀 많이 드러난 게 있다면서요?

<기자>

사실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요즘에 물가, 부동산 가격 다 같이 오르니까 "아, 이거 월급으로 언제 다 모으나" 이런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대기업과 공무원 월급 차이가 사실 크죠. 그래서 사회 초년 시절에는 모을 수 있는 목돈에도 차이가 벌어지고요. 여기에서 빈부격차를 실감하게 될 겁니다.

통계청의 또 다른 조사에서도 MZ세대의 자산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게 드러납니다. 상위 20%가 하위 20%의 35배나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계층 간 사다리도 끊겼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사회적 계층 이동이 사실상 어렵다." 이렇게 보고 있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다고 여길수록 비관적이었고요. 반대로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56%가 계층 이동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겨우 15% 정도만 계층 이동할 수 있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여기에서 조금 더 안타까운 부분은 이들의 절반 이상은 자신의 자식들도 계층이 상승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이번 조사에서 보면 코로나19 이후에 바뀌었던 일상생활들 있잖아요. 재택근무나 화상수업 이런 부분들에 대한 생각도 물어봤다면서요.

<기자>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최근에 많이 늘어났었죠. 성인들 중에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재택근무한 사람 16%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효율적이지 않다고 답한 사람이 10명 중의 4명이었습니다. 재택근무로 처리가 어려운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고요.

또 코로나19는 예고 없이 확산이 됐기 때문에 기업들의 재택근무도 준비 없이 시작된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겁니다.

원격수업 역시 효과가 떨어진다고 보는 응답이 60%나 됐는데 환경이 준비가 안 됐거나 수업 구성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에 재택근무는 워라밸의 소중함도 일깨워줬습니다. 일과 가정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국민의 절반 가까이 됐고요.

통계의 작성 기준이 바뀐 후 10년 동안 최대치였습니다. 또 일보다 가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5명 중의 1명 꼴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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