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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빨리 퇴원하면 "썩은 고기"…직원들, 내부 고발

[단독] 빨리 퇴원하면 "썩은 고기"…직원들, 내부 고발
경기도의 한 한의원 전·현직 직원들이 병원 운영에 대해 부당함을 느끼고 최근 공익 신고에 나섰습니다.

한의원 원장이 퇴원이 빠른 환자에게 '썩은 고기'라고 칭하거나, 보험 급여 과다 청구, 탕약재 관리 부실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신고자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한 환자가 예상보다 빨리 퇴원할 것을 요청했다'는 직원의 메시지에 원장은 "아, 썩은 고기를 골랐음"이라고 답했습니다.

한의원 측은 보험 급여를 최대한 청구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매뉴얼을 마련해 직원들에게 교육 자료로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매뉴얼에는 '일단 눕히기 전략' '우량한 환자 고르기' 등 다양한 보험 급여 청구 전략이 담겼습니다.

신고에 참여한 직원 A 씨는 "자동차 사고 치료와 약 처방을 거부한 산모에게 출산 후 먹을 보약을 미리 처방해 허위 청구하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도보 20분 거리 한의원을 사실상 한 병원처럼 운영하며 퇴원일에 맞춰 환자들을 전원시켜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 B 씨는 "수개월 밀린 간호기록지를 원장의 가족이 대필했고 이 가운데 지어낸 내용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신고자들이 촬영한 영상에선 원장의 가족이 기록지를 작성하며 "차트 만드는 게 바닥이 났다. 내가 이렇게 창의력이 없는 줄 이번 기회에 알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한의원의 전·현직 직원들은 올해 초부터 사진과 영상 등 증거를 모아 지난달 2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비실명대리신고를 접수했고 SBS에 제보했습니다.

한의원 측은 SBS 취재진의 거듭된 해명 요청에도 답변을 거부하며 취재에 불응했습니다.

직원들의 내부고발로 드러난 한의원의 부정한 운영 정황은 오늘(16일) SBS 8뉴스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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