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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차고지 위 아파트…분진 · 화재 우려에도 추진 중

<앵커>

서울시가 버스 공영차고지를 지하화하거나 실내로 옮기고 그 위에 행복주택 1천700여 세대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공주택 용지를 확보하기 위해서인데, 버스노조와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각각 버스 300여 대가 이용하는 장지와 강일 버스 공영차고지입니다.

두 차고지를 지하와 실내로 옮기고 그 위에 주민 편의시설과 각각 758세대, 945세대의 행복주택을 짓겠다는 것이 서울시 계획입니다.

모자라는 공공주택 용지를 차고지 복합화를 통해 확보하자는 것인데, 서울시 버스노조와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버스공영차고지 지하화 반대

[차고지 지하화 전면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폭발력이 강한 CNG 버스가 대량 주차된 상황에서 화재가 나면 지하에서는 진화가 어렵고 바로 위 주거시설로 번질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또 지하 차고지는 환기가 어려워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친다고 우려합니다.

[박점곤/서울시 버스노조위원장 : 소음과 분진 세차 정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유해물질 지하실에 갇힌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것입니다.]

주변 주민들도 버스에 입주민 차까지 엉켜 교통 정체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반대합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SH 측은 사업 구상 단계부터 차고지 노동자의 근무환경 개선을 고려해 업무 공간을 2배 이상 확대했고, 세차와 정비 등은 모두 지상에서만 진행할 것이라며 노조 측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화재 우려에 대해서는 소방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아 방재설비를 설계에 반영했으며, 화재 센서를 설치해 즉시 대응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시는 버스노조와 주민들을 협의체를 통해 계속 설득할 계획인데, 반발이 강경해 내년 하반기 착공 목표를 지키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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