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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고공행진'…2,900선 위협받는 코스피, 왜?

<앵커>

우리 증시는 미국 증시와 보통 흐름을 같이 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따로 노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미국 증시는 좋은데 우리 증시는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월 3300선을 넘기도 한 코스피, 이후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져 2900선에서 지지부진합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미국 증시와는 영 딴판입니다.

올 들어 S&P가 25% 오를 때 코스피는 3% 상승에 그쳤고, 10월엔 두 지수의 차이가 2011년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습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은 미국 경기와 상관관계가 있어 통상 두 증시가 비슷하게 움직이는데, 올 들어 '탈동조화 현상'이 부쩍 두드러진 겁니다.

우선 심각한 글로벌 공급망 병목 악재에 훨씬 취약한 산업구조가 원인입니다.

금융, 소프트웨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이 대거 포진한 미국 증시에 비해 우리는 물류난에 직접 영향을 받는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코스피 비중이 60%로 쏠림현상이 심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내년 실적 하향 전망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경민/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 :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이 하반기 특히 8월 이후, 그리고 10월 이후 점점 심해졌고 기대치를 낮추는 이유가 되었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가는 미국과 차별화가 점점 심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대중국 수출이 전체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데, 중국 경기는 꺾이고 헝다 사태 등 위험요인은 많아진 것도 이유입니다.

올 들어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31조 원가량 팔아치워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27%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건데,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앞당겨질 금리 인상 일정은 우리 증시엔 더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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