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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 할 말은 하겠다는 미국…정상회담 성과 전망엔 신중론

시진핑에 할 말은 하겠다는 미국…정상회담 성과 전망엔 신중론
미국 언론들은 오는 15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행정부가 회담 기대치를 낮추려는 모양새를 취한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 양국 관계의 위험도가 높은 시점에 회담이 열리지만 미국은 구체적인 결과물을 요구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양국의 경쟁을 군사적 충돌로 이끌 수 있는 오인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탈선 방지용 난간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는 미 당국자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또 이것이 양국 간 충돌이 아닌 치열한 경쟁을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당국자의 인식을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접근법을 강조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추진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미국이 중국과 경쟁을 환영하지만 충돌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구체적인 결과물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회담이 아니다"라는, 비슷한 맥락의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또 양국이 각종 현안을 놓고 옥신각신했지만 충돌로 향하는 것을 막을 최선의 방법이 정상 간 직접 접촉이라는 게 미 당국자들의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는 정상회담 후 주요한 발표나 공동성명을 예상하지 않는다는 당국자의 전망을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권, 무역, 안보, 대만, 코로나19 기원 등 쟁점 사항에 대해 미국의 문제의식과 우려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의도와 우선순위를 명확히 할 것이고 중국에 관한 우려에 대해 솔직하고 분명하게 전할 것", "우려하는 영역에 대해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라며 할 말은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주요 쟁점을 둘러싼 시각차가 좀처럼 좁히기 힘들 정도로 큰 데다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인 만큼 처음부터 높은 목표를 설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그간 중국과 관계에는 협력, 경쟁 양 측면이 모두 있다고 언급한 점에 비춰 협력 지대를 확인하고 공조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만 해도 성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은 기후변화, 북한, 이란 등을 대표적인 협력 분야로 제시한 뒤 양국 장관급, 차관급 접촉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또 경쟁, 갈등 분야의 이견 해소가 어렵더라도 향후 추가로 논의할 여지를 남기거나, 혹은 이런 수준의 합의조차 이뤄지지 못할지라도 충돌 방지 장치에 합의한다면 '치열한 경쟁'의 기초 여건은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미국의 생각으로 풀이됩니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로이터 통신에 두 정상 모두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걱정한다며 "바이든은 예방과 위기관리 수단이 녹슬어 있음을 알기 때문에 위험을 낮추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지난 9월 두 정상 간 통화가 시 주석의 불만 나열로 시작됐다가 당국자 간 협의 계속이라는 건설적 합의로 끝났다고 평가한 뒤 이는 두 정상의 관계가 강력할 뿐만 아니라 대화를 통해 안정성을 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담 결과에 대한 미국의 신중한 태도는 성과물을 내기 위해 일방적으로 양보하거나 '합의를 위한 합의'는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며 기선 제압을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WP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양국이 긴장을 완화하려는 와중에 열리는 회담이라면서 "백악관은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게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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