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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성매매 알선해온 업주, 앞에선 '성매매 시민감시단'

<앵커>

고객정보를 공유하며 조직적으로 출장 성매매를 알선해온 업주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 업주는 경쟁 업체를 제거하려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성매매 시민감시단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숙박업소에서 나와 차에 올라탑니다.

잠복하던 경찰들이 뛰어나와 차를 에워싸고,

[(왜요?) 경찰관이에요. 차 키 빼요, 키 빼.]

성매매 여성과 운전기사를 검거합니다.

배후에는 40개가 넘는 성매매 사이트를 운영하며 조직적으로 출장 성매매를 알선해온 일당이 있었습니다.

총 4개 업체가 적발됐는데, 예약이 꽉 차면 서로 고객을 넘겨주는 체계도 갖췄습니다.

[한광규/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장 : (성매매 업체 사이에서) 개인정보가 다른 범죄조직으로 DB화 돼서 관리되고 있고요, 자신이 행한 성매매도 범죄고, 자신이 다른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성매매 여성과 운전기사를 비대면으로 고용하고 돈은 대포통장으로 이체하도록 했습니다.

출금책도 따로 고용했는데 단속이 뜨면 꼬리를 자르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모방한 것입니다.

[성매매 업주 간 통화 녹취 : 아가씨가 그냥 총대 메고 '단독이다', 라고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네. 그거밖에 답이 없어요.]

검거된 업주 가운데 한 명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성매매 인터넷 시민감시단원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쟁 업체를 신고해 영업을 방해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지자체는 감시단원을 별다른 자격 조건도 없이 선착순 모집했습니다.

성매매 알선 사이트 전문 제작자도 함께 검거됐는데, 사이트 1곳당 월 최대 500만 원의 임대료를 챙겼습니다.

경찰은 1만 건에 달하는 성매매 문의 기록을 확보하고, 통화 내역을 분석해 성매수 남성들도 끝까지 추적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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