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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외교관, 택시 추돌 후 도주…경찰도 속수무책

<앵커>

어제(10일) 오후 주한미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몰던 차량이 택시를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외교관 일행이 현장 조사를 거부하면서 경찰도 속수무책이었는데, 오늘 미 대사관 측은 뺑소니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당시 상황을 영상을 토대로 재구성해봤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5시 반쯤 서울 남산 터널, 터널을 빠져나가자 한 차량이 차선을 바꾸려다 택시 앞 범퍼를 들이받고 그대로 가버립니다.

[뭐 하는 거야.]

차가 막혀 얼마 못 가 멈춰 선 차량으로 택시 기사가 다가가 창문을 두드리지만, 꿈쩍하지 않습니다.

차량을 쫓아가며 여러 차례 경적을 울려봐도, 무반응.

[사고가 났는데요. 도주하고 있는 거예요. 근데 외교관 차에요.]

쫓고 쫓기기가 계속된 끝에 차량이 다다른 곳은 용산 미군기지 앞.

경찰이 도착해도 '버티기'는 계속됩니다.

[경찰 : 나오세요, 나와 나와. 나오세요.]

주한미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뺑소니

[택시기사 : 도망갔는데도 음주단속(검사)을 못 하는 거예요?]

결국 경찰은 신원도, 음주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이 차량에는 주한 미국대사관의 2등서기관과 그 일행이 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오늘 미국 대사관에 면책특권 행사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미 대사관 직원의 뺑소니 사건이라는 보도가 이어지자 대사관 측은 짤막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언론 보도 내용에 동의하지 않고 한국 측이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 추가 해명을 자제할 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택시기사 : 우리나라 외교관이 (미국) 가서 미국 사람 차를 치고 도망가서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사고를 내서) 사람이 다쳤는지, 안 다쳤는지 묻는 건 미국인, 한국인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 되는 거잖아요.]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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