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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수정란 바뀌어 남의 아이 출산…병원 상대 소송

<앵커>

미국의 한 병원에서 인공수정한 수정란이 바뀌면서 다른 사람의 아이를 출산한 기막힌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이 부부는 병원과 의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다프나 카디널과 알렉산더 카디널 부부 사이에 둘째로 태어난 딸입니다.

불임 클리닉의 도움을 받아 수년간의 노력 끝에 체외수정으로 낳았습니다.

그런데 7살인 첫째 딸이나 엄마, 아빠와 달리 아기의 피부색과 머리카락 색깔이 눈에 띄게 달랐습니다.

[알렉산더 카디널/아기 아빠 : (그동안 아기를 보고 내 아이가 맞는지) 계속 질문을 하고 의심을 했어요. 악몽이었습니다.]

의심이 계속되자 출산 후 8주 뒤 부부는 DNA 검사를 받았고 아이가 생물학적으로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병원에 왔던 다른 부부의 수정란과 뒤바뀐 겁니다.

자신들의 아이는 다른 부부에게서 일주일 간격으로 태어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불임 클리닉이 수정란을 다루는 일을 다른 연구소에 위탁했는데 이 과정에서 뒤바뀐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결국 두 부부는 고심 끝에 함께 만나 아이를 바꾸기로 합의했습니다.

다프나 씨는 뱃속에 있는 아이의 태동을 느끼고 유대 관계를 맺을 기회를 빼앗겼다며 병원과 의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습니다.

[다프나 카디널/아기 엄마 : 그동안 내 아이에게 모유를 먹인 것이 아니라 나중에 포기해야 할 아이에게 모유를 먹였다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아이가 서로 바뀌었던 두 부부는 가족 간에 교류를 이어가며 생일도 함께 축하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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