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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꺼지고, 승강기 멈추고…여주 1시간 반 정전

<앵커>

오늘(9일) 오전 경기도 여주의 대부분 지역에서 1시간 반 동안 전기가 끊기면서 신호등이 꺼지고 건물 엘리베이터가 멈춰 섰습니다. 30년 가까이 된 변전소 장비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주 시내 한복판의 신호등이 꺼졌습니다.

도로 중간에서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합니다.

집 안에 있던 시민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 녹았어.]

갑자기 전기가 나간 건 오늘 오전 10시 26분입니다.

경기 여주의 12개 읍면동 가운데 9곳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시청 등 관공서는 비상발전기를 돌려야 했고, 차량 충돌과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도 잇따랐습니다.

[권윤기/수산물 가게 사장 : 스티로폼 박스 구하고 얼음 구하고 부지런히 뛰어다니더라고요. 병원 같은 경우는 비상발전기가 없으면 상당히 어렵잖아요, 의약품들.]

[이명숙/음식점 사장 : 오늘은 왠지 (전기밥솥이 아닌) 가스 밥솥에서 밥을 좀 했어요. 양이 많아서. 전기밥솥 쓰는 데는 안 되니까 우리 집에서 (밥을) 해갔죠.]

1시간 반이 지나 전기가 들어올 때까지 5만 2천8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어야 했습니다.

한국전력은 여주 교동에 있는 무인변전소 개폐 장치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개폐 장치는 여주 변전소가 들어선 지난 1993년부터 쓰던 겁니다.

이미 노후 장비 교체 대상에 들어있던 건데, 어제부터 교체를 위한 사전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으킨 한전 측은 무인변전소를 매주 한 번씩 점검해왔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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