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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시신 기증했는데 유료 행사서 '공개 해부'…유족은 몰랐다

[Pick] 시신 기증했는데 유료 행사서 '공개 해부'…유족은 몰랐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남성의 시신이 유가족 동의 없이 '유료 해부 행사'에 사용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3일 미국 NBC 계열 방송사 'KING 5'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진행된 유료 해부 행사에 유족의 동의 없이 시신이 사용됐으며, 해당 행사 주최 측도 시신이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7일 포틀랜드의 한 호텔에선 인체의 해부를 시연하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날 해부 시연은 퇴직한 해부학 교수가 시신을 해부하며 장기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관람료 5백 달러(약 59만 원)를 내고 참관한 관객 중 일부는 해부된 시신을 직접 만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부 시연에 사용된 시신은 코로나19로 사망한 98세 남성 데이비드 손더스 씨였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의 가족들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당초 유족들은 고인의 시신을 의료 및 과학 연구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한 '메드 에드 랩스'에 기증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메드 에드 랩스가 고인의 시신을 다시 '데스 사이언스'라는 단체에 팔았고, 데스 사이언스가 미국 전역을 다니며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인체 해부를 시연하는 '해부 행사'를 기획한 겁니다.

게다가 주최 측은 고인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행사가 열린 이후에야 파악했고, 관람객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메일을 뒤늦게 보내면서 대중들에게도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데스 사이언스 측은 유족 동의 없이 시신을 해부한 것에 대해 "메드 애드 랩스가 어떤 시신인지 밝히지 않고 판매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행사는 교육적인 목적이었고 매우 전문적인 행사"라며 이번 논란으로 남은 행사는 모두 취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시신을 판매한 메드 에드 랩스 측도 "데스 사이언스가 시신을 사용하는 용도를 속였다"고 반발했습니다.


유족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신이 과학적 목적으로 기증됐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 앞에서 공개 해부됐다.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메드 애드 랩스로 시신을 옮겼던 장례회사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무료로 고인의 시신을 화장하는 등 유족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KING 5'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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