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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공장에 쓰레기 퍼붓고 잠적…92억 챙긴 조폭

<앵커>

정식 업체인 것처럼 폐기물을 받아놓고 전국의 빈 공장을 돌며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몰래 버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해 92억 원을 챙긴 걸로 드러났는데, 이들이 쌓여놓은 폐기물만 4만 톤을 넘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한 때 근로자 60명이 일했던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폐기물 1만 1천여 톤이 쌓여 있는 폐허로 변해버렸습니다.

이곳 공장의 높이만 한 10미터 정도에 달하는데요, 이 쌓여 있는 불법 폐기물이 이 천장과 맞닿을 정도로 많습니다.

또 공장 내부 구조물을 보면 이 불법 폐기물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이처럼 휘어져 있기도 한 상태입니다.

이곳 업체 대표는 지난해 9월 빈 공장과 부지를 팔려고 내놓았습니다.

이때 폐기물 투기 조직이 일명 '바지사장'을 내세워 접근했습니다.

계약금 10%를 내고 3개월 뒤 잔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그 사이 이들 조직이 심야 시간마다 폐기물을 몰래 가져와 버린 것입니다.

[이재현/피해 업주 :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비 오고 이러면 침출수가 굉장히 문제가 됩니다. 보시다시피 악취도 엄청 나는 거고….]

이들 조직은 폐기물 처리 업체를 인수해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것처럼 속였는데, 돈을 받고 넘겨받은 폐기물을 바지사장 명의로 계약한 빈 공장에다 그대로 버렸습니다.

이들 조직이 전국 11개 빈 공장에 버린 폐기물 양만 4만 6천 톤입니다.

폐기물 공급과 운반, 투기, 문지기 등 여러 역할을 나눠 점조직 형태로 움직였습니다.

가담자만 조직폭력배 10명을 포함해 64명입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 50대 A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범죄 수익금 92억 원이 폭력조직 운영 자금으로 쓰였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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