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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벽돌 공장이 예술 공간으로…'공존·미래 가치 고찰'

<앵커>

버려졌던 옛 벽돌공장에서, 공존과 미래의 가치를 고찰하는 예술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비무장 지대 인근의 연천군 은대리 페스티벌 전시장에 서쌍교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2001년 이후 20년간 방치됐던 연천의 폐벽돌공장이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사전 행사로 이곳에서 2021 지구라트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구라트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벽돌 신전을 의미하는 말로, 접경지의 역사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담았습니다.

공장 터 뒷마당에 조각가 이민수의 작품 '평화의 바람'이 눈길을 끕니다.

한국 전쟁 당시 격전지 화살머리 고지의 유해발굴 과정에서 나온 녹슨 쇳덩이가 재료입니다.

총탄에 찢어지고 뚫어진 잔해물을 이어붙여 분단된 조국의 산천을 형상화했습니다.

[서용재/연천군 주민 : 소품 하나하나가, 철모라든가 이게 예사롭지 않네요. 남북 공존에 대한, 평화에 대한 생각을 한 번씩 가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격자형의 나무 구조물을 만납니다.

식별 코드 38이라는 제목이 붙은 작가 목수 장태산의 작품입니다.

38선에서 영감을 받아 현실 속 모순의 벽을 허물 희망 통로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장태산/작가 : 38mm 나무를 사용했고, 38cm 간격을 두었고 38개의 문을 만들었습니다. 39번째 희망의 문을 표현했습니다.]

행사장에는 생명과 노동, 평화의 바람, 인간과 자연 등을 구심점으로 한 7명 작가의 예술작품 전시와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진행 중입니다.

이번 전시는 다음 달 19일까지 계속됩니다.

경기문화재단과 연천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폐벽돌공장을 접경지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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