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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쓸개 채취 위해 불법 증식 · 도축…영구 사육 금지

<앵커>

곰 사육 농장에서 벌어지는 불법 번식과 도축이 오랜 논란이었는데, 정부가 곰 사육을 영구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끼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동물원 보호소에서 재롱을 부립니다.

경기도 용인의 한 곰 사육 농장에서 지난달 말 구출된 곰들로, 농장주가 허가 없이 불법으로 번식시킨 개체들입니다.

[홍성현/청주동물원 수의사 : 눈만 동그랗고 많이 지저분했습니다. 한눈에 봐도 불쌍해 보일 정도의 새끼 곰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사육 중인 반달가슴곰은 369마리입니다.

지난 2014년부터 중성화 수술을 통해 번식이 금지됐지만, 불법 번식과 도축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시관람용 곰은 중성화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규정을 일부 농장주가 악용하는 겁니다.

사육 곰을 몰래 도축해 쓸개와 부산물을 팔아넘긴 뒤, 정부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불법 번식시킨 곰을 몰래 바꿔치기하는 겁니다.

[정진아/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 : 가보면 (사육장) 바닥이 오물로 뒤덮여 있는 거는 말도 못하 고,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곰을) 증식하는 상황이거든요.]

환경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불법 번식이 상습적으로 이뤄진 경우 가중 처벌하고, 곰 사육을 아예 금지하는 방안도 올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쓸개 채취용 곰을 사육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뿐입니다.

[박소영/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과장 : 국제적 위상에 맞게 곰 사육이 더 이상 지속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사육 곰이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 인도적으로 관리되도록 ….]

곰 사육 농가들은 정부가 아무런 보상 대책 없이 사육금지를 추진한다며 반발하고 있어서 농가와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신소영, 화면제공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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