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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 선별업체 대책 없이…아파트 1만 7천 곳 실태조사

<앵커>

분리수거할 때, 투명 페트병을 따로 모아 버려도 다른 플라스틱과 섞여버려서 정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해드렸는데, 환경부가 전국 아파트 단지 1만 7천 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효과를 보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장세만 환경 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플라스틱 재활용품이 실린 수거 차량 짐칸에 투명 페트 마대를 쏟아붓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따로 모은 투명페트가 일반 재활용 플라스틱류와 뒤섞이는 겁니다.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송옥주/민주당 의원 (환노위) : 저도 마찬가지로 집에서 (페트 분리배출) 열심히 하는데 이게 헛수고인 거 같고 국민들을 어떻게 보면 우롱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투명 페트 헛수고 논란이 일자, 환경부는 전국 아파트 1만 7천 곳에 대해 한 달간 페트병 혼합 수거 실태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또 투명 페트 수거 방법을 6가지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투명 페트만 수거하는 전용 차량을 쓰거나 수거 요일을 별도 지정할 것, 아니면 같은 차량에 싣더라도 짐칸에서 섞이지 않도록 구획을 나누는 방식인데, 위반 시 해당 아파트가 다른 수거업체와 계약하도록 행정지도하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수거 단계에서 섞이지 않아도 선별업체로 넘어간 뒤에는 대부분 혼합 처리된다는 겁니다.

투명 페트 별도 처리시설을 갖춘 선별업체가 전체의 20%에 불과한 탓입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 선별업체들이 시설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야 된다는 거죠. 이런 근본 문제 해결 없이 수거 차량만을 바꾸겠다는 건 임시방편적으로 (문제를 피하겠다는 시도로 보입니다.)]

선별업체에 대한 지원은 늘리되, 설비투자를 회피하면 아파트 단지와의 계약에 불이익을 주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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