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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후 중증 후유증"…새로운 치료법 찾아냈다

<앵커>

심장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과 같은 심정지가 온 환자에게는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시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시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3명꼴로 중증 후유증이 생겨 심하면 목숨을 잃기도 하는데, 국내 연구팀이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냈습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심근경색으로 심장이 멈춘 환자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심근경색 환자, 2010년 6만 명에서 지난해 12만 명으로 10년 새 2배 늘었는데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올해 91살인 이 환자도 3년 전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습니다.

[최규희/심근경색 후 스텐트 시술 환자 : 길만 건너면 사우나 가는데 거기서 쓰러졌다니까 갑자기. 아주, 내 몸 전체가 차죠. 냉동이야. 내가 여기서 죽겠구나….]

응급실에서 검사해보니 심장혈관 3개 중 2개가 막혀 있었고 스텐트로 막힌 혈관을 뚫는 데 성공했지만, 또 다른 고민이 남았습니다.

심근경색 환자의 혈관

[장기육/서울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 : 시술 초기에는 (심장 혈관) 살갗이 벗겨졌다. 이렇게 생각되니까 막 핏덩이(혈전)가 생길 우려가 많아서 저희가 이제 약들을 좀 세게 쓰는데….]

혈전을 녹이기 위해 고강도 억제제를 1년 동안 처방하는 것이 국제 지침인데, 문제는 이 약이 뇌졸중 같은 중증 합병증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국내 연구팀은 국내외 9년 동안의 자료를 분석해 고강도 혈전예방제 사용을 한 달로 줄이고 이후 저강도 약으로 바꾸는 새 치료법을 찾아냈습니다.

임상시험 결과 이 치료법으로 중증 합병증이 45%나 감소했습니다.

[장기육/서울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 : 빨리 (혈전 예방제) 강도를 낮춰서 그렇게 끌고 가면 허혈성 사건은 허혈성 사건대로 줄이고, 그다음에 출혈은 출혈대로 줄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3대 의학지에 실리면서 국제 치료지침을 변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호진, CG : 강유라·서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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