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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신장'을 사람에게…이종 간 이식 첫 성공

<앵커>

미국 연구팀이 돼지의 신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연구는 오래됐지만, 실제 이식에 성공한 건 처음입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돼지는 장기의 크기가 사람과 가장 비슷한 동물로, 사람과 돼지 사이 장기 이식 연구는 오랜 기간 진행돼 왔습니다.

하지만 종이 다른, 이른바 이종 간 장기 이식으로 인한 면역 거부 반응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뉴욕대 연구팀이 신부전으로 뇌사 상태에 빠진 환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로버트 몽고메리/뉴욕대 랑곤 메디컬 센터 이식연구소장 : 돼지 신장 이식 후 54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신장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의 신장을 이식받은 것과 똑같았습니다.]

이번 이식은 돼지의 신장을 사람의 신체 내부가 아닌 허벅다리에 연결한 채로 진행됐는데,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건 물론, 노폐물을 걸러내고 소변을 만드는 정상적인 신장 기능을 수행하는 단계까지 성공했습니다.

이번 실험에는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유전자를 편집한 돼지가 사용됐습니다.

[로버트 몽고메리/뉴욕대 랑곤 메디컬 센터 이식연구소장 : 이식받을 장기를 제때 구하지 못해 마냥 기다려야 하는 심정이 어떤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달라질 것입니다.]

미국 의학계는 이번 이식수술의 성공으로 환자들을 괴롭히던 장기공급 부족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일부 동물 단체들은 인간의 치료를 위해 돼지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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