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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에 황색은 없다"…중국 '피아노 왕자' 체포

<앵커>

우리나라에 '윤디리'로 알려진 중국의 유명 피아니스트 리윈디가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중국 문화계가 떠들썩합니다.

18살 때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이후 큰 인기를 누려온 음악가인데 베이징에서 송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공안은 베이징의 한 주택가에서 성매매한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중국에서 '피아노 왕자'로 불리는 39살 '리윈디'입니다.

리윈디는 지난 2000년 18세 나이로 세계적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서 사상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중국의 젊은 리더 10인'에도 올랐고, 최근에는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왔습니다.

[리윈디/중국 피아니스트 : 여러분에게 진정한 아이들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 드리겠습니다.]

지난 2015년엔 내한 공연을 했는데, 당시 실수와 불성실한 태도로 구설에 오른 바 있습니다.

중국 관영 CCTV의 춘제 프로그램에 단골 출연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리윈디의 체포 소식은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 30억 번이나 조회됐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유명인은 더욱 깨끗해야 한다며 일제히 비난했습니다.

[중국 칸칸뉴스 보도 : 인생 도로의 흑백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흑백의 건반에 황색(음란)이 있으면 안 됩니다.]

리윈디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은 온라인에서 즉시 삭제됐고 중국음악가협회는 회원 자격을 취소했습니다.

리원디의 모교인 쓰촨음악학원은 그의 이름으로 된 표지판을 철거했습니다.

내년 시진핑 주석의 세 번째 집권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문화계 '정풍 운동'이 이번 사건으로 더욱 확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소영, 영상출처 : 중국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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