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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직원 평가조항에 '건전한 사생활 · 공손한 언행'

<앵커>

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이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여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 저희가 지난달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뿐 아니라 남양유업은 직원 평가 항목에도 남녀 차별적인 내용이 들어 있는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한지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이번 국정감사에 세 번이나 불려 나왔습니다.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지금 못 견디게 해.]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8일 복지위 국감) : 왜 이런 말씀 하셨습니까? (육아휴직과 관계된 일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홍성국/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5일 정무위 국감) : 사회인식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쁩니다. (죄송합니다.)]

홍 회장 측은 '모성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는데, SBS가 입수한 남양유업 직원 평가표 내용은 전혀 달랐습니다.
 
남자 직원 평가엔 '책임감', '신뢰 형성', '끝마무리 능력' 등 직무 관련 항목만 보면서 여직원은 '공손한 언행'과 '건전한 사생활'을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현 남양유업 여직원 : 너무 어이가 없었고요. 사생활 침해 아닙니까, 탐정을 고용한 것도 아니고… 사찰도 아니고….]

여직원 평가는 결국 사생활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기도 했고,

[전 남양유업 평가 담당 직원 : 남자한테 전화가 많이 오거나 아니면 경우에 따라서 술 냄새가 나거나 향수(냄새)가 좀 많이 난다 이런 부분을 가지고 주관적으로 판단을….]

부당한 인사에 이용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 남양유업 평가 담당 직원 : 나이가 많이 있거나 아니면 결혼한 여직원 같은 경우에는 최하점을 주게 되면 권고사직에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양유업 내 여성 임원은 단 1명, 이마저도 홍원식 회장의 부인입니다.

과장 이상 간부도 남성 직원이 10배 이상 많고, 본사에 여직원이 아예 없는 부서도 태반입니다.

['권고사직' 여직원 : 남양유업은… 한 마디로 여직원은 그냥 배제시키는 회사예요.]
 
(영상편집 : 박진훈,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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