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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혼자 보기 아깝잖아요"…10년 넘게 국화꽃 선물♥

"국화를 바라보면 기분이 참 좋잖아요. 이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길 방법이 없을까 해서 화분을 나눠주기 시작했죠."

10여 년째 전북 고창군 성내면사무소에 국화 화분을 기부해온 농부 김사배(64) 씨의 따스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10여 년째 고창군 성내면사무소에 국화 화분을 기부해온 농부 김사배(64) 씨(오른쪽).

김 씨의 아름다운 나눔은 우연히 시작됐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지인으로부터 국화 화분 2개를 선물 받았는데, 삽목을 하다 보니 키우는 식물의 개수와 종류가 차츰차츰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김 씨의 집 마당에는 국화와 갯국화, 수국 등 40종이 넘는 화분 200여 개로 가득합니다.
 
"저는 등산이나 낚시보다 꽃 재배가 더 재밌어요.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져요"

한창 꽃을 키우던 김 씨는 문득 이렇게나 예쁜 꽃을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에 꽃을 두면 많은 이들이 꽃을 즐기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면사무소와 농협, 노인당, 마을회관 등에 화분을 기부한 것이 벌써 10년 째입니다.

일부 마을회관에서도 화분을 받고 싶다며 김 씨에게 손짓을 한다고 합니다.

성내면사무소 직원은 "면사무소 입구에 자리 잡은 화분 덕분에 매년 가을 분위기가 한층 깊어져요, 국화꽃을 보며 지친 일상을 위로받고는 하죠"라며 김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매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화분을 들여다보고 있는 김 씨는 아내로부터 타박을 듣기도 합니다.

수박 농사와 벼농사, 고추 농사까지. 본업에 소홀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그래도 꽃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할 것 같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환하게 지어보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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