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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훈민정음은 중국 정책"…분노 부른 검정고시 교재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 기호이다"
"훈민정음은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없다"
"훈민정음의 목적은 중국어를 통일하는 것이다"

한 교육전문서적 출판사가 내놓은 독학사 교양 국어 교재에 훈민정음과 관련해 잘못된 내용이 담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의 교재 내용이 공론화되며 역사왜곡 논란이 일자 해당 출판사는 "해당 도서는 즉시 판매를 중단하고 재고 도서는 전량 폐기하겠다. 구매한 도서는 교환 및 환불 보상하겠다"며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고 있지 않습니다.

문제의 내용은 S 출판사가 내놓은 독학사(대학 학위 검정고시) '교양과정 국어' 교재에 등장했습니다.

해당 출판사는 '훈민정음과 한자의 관계' 부분에서 '① 훈민정음은 중국어(문자)를 통일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② 문자(한자)의 발음을 쉽게 표기함으로써, 자음을 정립하여 중국어를 통일하는 것이 훈민정음의 목적이다' 등의 황당한 내용을 기술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뒤이어 '훈민정음은 중국에 반포했다'며 '한자의 발음을 표기하는 것(훈민정음) 등 세 가지 정책은 모두 중국에서 시행했다'고까지 서술했습니다.

S 출판사가 내놓은 문제의 독학사 교양 국어 교재 내용.

이와 같은 사실은 지난 10일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알려졌습니다.

한국에서 정규 교육을 받아본 적 없이 해외에서 대학 학위를 공부 중인 A 씨는 S 출판사의 교재로 학습을 하다가 훈민정음 부분에서 이상한 점을 느끼고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게시글에서 A 씨는 본인이 알고 있던 상식과 교재 내용이 너무 달라 당황스럽다며, 지인들도 해당 부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어 지난 17일 A 씨는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훈민정음 역사왜곡한 출판사 신고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진 해당 교재에 대해 국민신문고로 신고한 네티즌이 받은 답변.

A 씨가 글과 함께 올린 국민신고 처리 결과에 따르면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은 "민간 출판사에서 출판한 특정교재의 역사 왜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면서도 "민간 출판사를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신고 내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출판사 측에 문제의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처리 경과를 확인·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S 출판사는 10월 넷째 주 중으로 재출판한 교재를 발간할 예정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사태를 지켜본 누리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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