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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현실과 이상, '동전의 양면'…그 경계의 묘사

[FunFun 문화현장]

<앵커>

현실과 이상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그 경계선을 오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위트 있는 캐릭터와 숨겨진 상징들로 묘사됐습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김명진 개인전 <Edgewalker> / 11월 1일까지 / 갤러리가이아]

우주를 유영하듯 캔버스 위에 떠있는 캐릭터들, 저마다 자유로운 자세에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함께 모여 있을 때도 젖먹이 양들과 함께 오순도순 화목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패러디조차, 흥겨운 표정의 캐릭터들로 원래 최후의 만찬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명진/작가 : 현실에서는 하지 못하는 것들을 제 작품 안에서는 제 스스로도 관객이 돼서 좀 해소하는, 휴식하는, 또 즐겁게 놀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좀 많이 목적으로 삼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즐거움이 전부는 아닙니다.

색채와 형태의 측면에서 캐릭터들에 주목하도록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캔버스 곳곳에 의미심장한 상징을 숨겨둔 것입니다.

부유하는 고래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모두의 이상향을 꿈꾸고 있습니다.

캔버스 한 귀퉁이 펜으로 그린 세밀화 역시 수묵화 분위기의 어두운 배경과 대비되는 푸른 낙원의 설계도입니다.

[김명진/작가 : 의식과 무의식 같은 것들을 좀 많이 경계를 허무는 상태에서 저도 이제 작업을 하면서 또 다른 작업들을 또 하게 되거든요.]

작가에게 인간의 자아는 쉽게 규정할 수 없는 중층적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채들과 여러 재료들을 물감과 혼합해 얻어낸 이질적 질감으로 가득합니다.

우리는 모두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 선 엣지 워커, 경계를 걷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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