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벤처 기업 돕는다더니…싸게 빌려 '임대료 장사'

<앵커>

한 대학이 지역 벤처기업들을 육성하겠다며 LH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건물을 싸게 빌려 기업들에게 임대를 줬는데, 정작 입주기업들로부터 임대료를 비싸게 받은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대학이 임대료 장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용인시 한 상가 건물에 입주한 용인 관학 창업지원센터.

지역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용인시와 명지대, LH가 3자 협약을 맺고 명지대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습니다.

LH는 2018년 중순 이 상가의 소유 점포 16곳을 주변 임대 시세보다 70% 정도 싼 3.3제곱미터당 5천600원에 명지대에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명지대가 입주 벤처 기업들로부터 받은 임대료는 약 3배에 가까운 3.3제곱미터당 1만 4천500원대입니다.

[입주 벤처기업 : (실면적이) 열 평? 열 평 조금 넘으려나… 보증금이 한 500 정도 되는 거고, 관리비 포함하면 한 70~80만 원 정도….]

명지대가 재임대하면서 웃돈을 붙여 주변 시세대로 받은 겁니다.

[공인중개사 : (열 평짜린데 거기는 관리비 포함해서 70만 원 정도 낸다고 하시더라고요.) 싸지도 않았네. 70이면 싸지도 않은 거예요. (관리비 포함해서요?) 관리비 10만 원 빼면 60인데….]

LH 조사 결과, 지난 3년간 명지대가 이렇게 챙긴 재임대 수익은 1억 8천만 원.

벤처기업 육성 취지를 강조하며 임대료 감면을 요구한 명지대가 정작 입주기업들한테는 제값을 받은 것은 협약 위반이라고 LH는 주장합니다.

[LH 관계자 : 일종의 사기죄가 될 수도 있고, 또 일단 민사적으로는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의 실익이 있느냐 내부적으로 확인을….]

명지대는 센터 운영과 시설 수선 비용, 공실 임차료까지 떠맡아야 해 임대 차익은 불가피했으며, 재임대료 책정은 용인시와 사전 협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애초 협약서에 대학 측의 재임대료도 감면하도록 하는 내용을 적시하지 않은 LH의 허술함과 임대료 현황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은 용인시의 무관심 속에 대학만 잇속을 챙겼다는 비난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박현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