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5살 여아 총 쏜 카메룬 헌병…시민들에 집단 폭행 당해 사망

[Pick] 5살 여아 총 쏜 카메룬 헌병…시민들에 집단 폭행 당해 사망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5살 여자아이에게 총을 쏜 헌병대원이 그 자리에서 시민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CNN 등 외신들은 카메룬 서부 도시 부에아에서 5살 여자 아이가 검문을 하던 헌병이 발사한 총알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메룬 국방부는 사건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며 "운전자가 헌병 검문소에 멈추지 않자 이를 저지시키기 위해 경고 사격을 한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해당 차량에 타고 있던 5살 카로 루이스 엔디알레 양이 머리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이어 사건 직후 총을 쏜 헌병은 성난 군중들에 둘러싸여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고 덧붙였으며, 두 사람의 사망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인권단체 '인간은 권리'(Human Is Right)에 따르면 분노한 시민들은 숨진 아이의 시신을 들고 정부 관청에 몰려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메룬 헌병 총격에 5세 아동 사망
▲ 현지 시간 14일 주지사 집무실로 향하는 군인들을 뒤쫓는 차량과 시민

시위대 일부는 '평화'의 의미로 나뭇가지를 흔들며 행진했고, 또 다른 이들은 문제의 헌병이 총을 발사하기 전 차량 운전자에게 500중앙아프리카프랑(약 1천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액수의 지폐를 들고 흔드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시위 현장에서 총성이 들리기도 했으나, 어느 쪽에서 발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분리독립주의자들이 독립 국가 수립을 주장하며 카메룬 정부군과 약 5년째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입니다.

카메룬 헌병 총격에 5세 아동 사망
▲ 사건이 발생한 카메룬의 부에아 지역

해당 지역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는 분리독립주의자들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카메룬 주류층으로부터 오랜 세월 차별 받아왔다며 '암바조니아'(Ambazonia)라는 독립 국가 수립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3천 명 이상이 사망했고, 100만 명 이상의 실향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이 사건이 지역 주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무장 병력의 단면일 뿐이라며 부패한 군경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안전상 이유로 익명을 요청한 한 시위자는 "군경은 시민을 위협하기만 한다"면서 "신분증을 갖고 있어도 문제 삼고, 갖고 있지 않아도 문제 삼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EPA/연합뉴스, 트위터 'CMRNewsAgency', Google Map 캡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