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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난'에 "항구 24시간 가동"…생산자물가 '최고'

<앵커>

코로나가 잦아들고 세계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물건을 원하는 곳은 많은 데 공급망이 미처 따라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미국은 항구마다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여있고 중국은 생산자 물가지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두 나라의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에까지 파장이 미칠 수 있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 베이징 송욱 특파원이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김윤수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앞바다에 화물선 수십 척이 떠 있습니다.

항구가 포화상태라 바다에서 입항 순서를 기다리는 겁니다.

[미 해안경비대 : 배를 댈 수 있는 시설보다 배 숫자가 훨씬 많습니다. 우리가 휴대전화로 태평양에서 기다리라고 지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항구마다 컨테이너가 산더미처럼 쌓이면서 컨테이너와 아마겟돈을 합성한 '컨테이너겟돈'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코로나19로 그만둔 항구 노동자와 화물 기사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면서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이 벌어진 겁니다.

[메간 그린/국제경제학자 : 경제가 재가동되면서 수요는 급증했는데, 물류회사들이 이걸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우선 미국 컨테이너 물류의 40%를 차지하는 롱비치항과 로스앤젤레스항을 24시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페덱스 등 수송업체와 홈디포 같은 대형 매장들도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삼성전자도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위해 근무시간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 전역의 화물 운송과 물류시스템을 24시간 운영체제로 바꾸기 위한 첫 번째 핵심적인 조치를 취한 겁니다.]

그러나 미국 내 물류가 개선되더라도 망가진 세계 유통망이 재건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 연말 미국의 쇼핑 대목을 겨냥한 우리나라 수출에도 타격이 우려됩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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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욱 기자>

중국의 한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원자재인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설비가 쉬지 않고 돌아갑니다.

전기차 생산 급증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탄산리튬 가격은 연초보다 200% 넘게 올랐습니다.

[류화펑/탄산리튬 생산 업체 : 가격 변동이 비교적 심합니다. 현재 탄산리튬 평균 가격은 하루에 톤당 3천 위안(55만 원) 정도 오르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중국의 생산자물가를 강타했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10.7%나 상승했습니다.

지난 1996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25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기업들의 생산 단가가 올랐다는 의미인데,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올 들어 계속 상승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석탄을 비롯한 에너지 원가가 급등한 데다, 전력난으로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해 소재 생산이 부진한 것도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왕젠쥔/철강 열처리 전문공장 관리인 : 이후에도 전력 제한이 자주 일어날까 봐 매우 걱정입니다. 제한이 계속되면 우리는 생산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늘어난 생산 비용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다는 겁니다.

'세계의 공장'격인 중국의 제품 가격 상승은 수출 가격을 높여 전 세계의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붓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연속 5%대를 기록했고 한국의 수입물가지수는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전기 요금 인상을 허용하면서 물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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