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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 '은행 악취' 호소…고통 해소 역부족

<앵커>

가을이면 노란색으로 물드는 은행나무 잎, 참 예쁘죠. 그런데 열매가 떨어지면서 나는 냄새는 참 견디기 힘듭니다. 은행나무 열매를 수거하는 장치가 속속 설치되고 있는데, 악취를 잡아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은행 열매 악취는 참기 어려운 고통입니다.

열매를 밟고 다니는 보행자 걸음은 불편하고, 차량에 깔린 열매로 지저분해진 도로는 흔히 마주치는 일상이 됐습니다.

건널목 인근의 가게는 손님의 신발에 묻어오는 악취로 골치를 앓습니다.

[김순덕/파주시 탄현면 편의점 점주 : 말도 못 해요, 여기가. 이쪽이 해마다 많이 열어 가지고 저희가 쓸어도 쓸어도 안 되니까.]

의정부 도심의 한 가게 사장은 가게 앞에 열매가 떨어지지 않도록 은행나무 아래에 천막을 쳤습니다.

열매가 떨어지는 시점부터 악취와의 전쟁이 벌어지는 겁니다.

은행 열매는 암나무에만 열립니다.

악취 해소 민원이 잇따르는 지자체는 은행 열매 수거 장치 개발과 설치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는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은행이 많이 열리는 가로수 211그루에 그물망 수거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파주시도 은행 가로수 20그루에 같은 형태의 장치를 달았습니다.

열매가 그물망 안으로 모이도록 하는 아이디어 장치입니다.

[문진우/파주시 공원녹지과 : 열매가 길가로 안 떨어져서, 냄새나 이런 부분도 안 밟으면 안 나기 때문에 시민들이 많이 좋아합니다.]

하지만 열매가 열리는 모든 암나무에 설치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도심 미관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현재로는 은행악취를 이겨내는 최선의 방법은 길거리의 열매를 최대한 빠르게 수거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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