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숨진 정운이 물 트라우마, 잠수 훈련 딱 한 번"

[Pick] "숨진 정운이 물 트라우마, 잠수 훈련 딱 한 번"
지난 6일 현장실습 도중 실습과 상관없는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따기 위해 잠수했다가 숨진 여수 특성화고 3학년생 고 홍정운 군이 생전 물 트라우마가 있었고, 잠수 훈련도 단 한차례밖에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고인과 같은 레저과이자 기숙사 룸메이트인 A 군은 오늘(1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난 요트 운항 업체에서 고인과 2주 정도 일을 함께 했고, 실습 계획서에는 없는 일을 하다가 숨졌다며 그날의 일을 상세히 털어놨습니다.

A 군은 "정운이는 착해서 항상 일찍 (일터에) 나갔다"며 "그날도 정운이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찍 나가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 좀 따라고 일을 시킨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정운이는 (잠수) 경험이 있어봤자 한 번이고, (그 한 번의 경험이) 스쿠버 다이빙 수업인데, 그때 물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그럼에도) 사장님이 시키니까 했을 것이다. 정운이는 거절을 잘 못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이 재학 중인 학교는 해양 관련 특성화 고등학교로 수상 실습이 비교적 많은 학교였음에도 고인은 물에 대한 공포심으로 수상 관련 실습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고 친구들은 말했습니다.

고 홍정운 추모 (사진=연합뉴스)

A 군은 이어 잠수 장비 착용에 대해서도 지적을 하며 "들어간 것도 문제가 되긴 한데, 들어갔으면 장비라도 제대로 착용을 해야 되지 않겠나. 위험한 곳에 혼자 들어갔는데 장비도 제대로 착용을 안 했던 것 같다. 내가 들은 것도 있고, 추측상으로도 (그렇다)"며 주장했습니다.

또 "(잠수 때 잘 내려가라고) 중량납 벨트를 차는데 정운이 몸 정도 되면 4~6kg만 차도 되는데 12kg나 차고 들어갔다"며 "그러니 (위급상황이 되어도 못 나오고) 물밑에 거의 30~40분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운이 혼자서 작업 다하고, (물 밖에서) 사장님이 작업 과정을 보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안 보고 있었던 걸로 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요트 업체는 잠수 작업을 할 때 2인 1조로 물에 들어가야 하지만, 수중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A 군은 "꼭 바라는 게 있다면 어른들이 이런 걸 너무 나중 일로 생각하지 말고 제도를 바로바로 바꿔달라"고 호소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