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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서 잡힌 '황금 장어'…길조일까 위험 신호일까

<앵커>

얼마 전 한강 하구에서 황금빛을 띤 희귀 장어가 잡혔습니다. 복과 재물을 상징하는 색이라며 어민들이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기도 했는데, 한강 생태계에 대한 걱정도 나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 하구 어촌계에서 20년 가까이 어업 활동을 하고 있는 박찬수 씨.

민물장어잡이가 한창이던 이달 초, 행주대교 부근에서 그물을 걷어 올리다 뜻밖의 물고기를 발견했습니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 반점이 있는 민물장어로, 일반 장어와 섞여 올라온 겁니다.

[박찬수/행주 어촌계 어민 : 500g 정도 되고요. 길이는 50cm 정도 되지 않을까. 뜻하지 않게 걸려서 굉장히 놀랐어요.]

4년 전 충남 청양의 금강지류에서 낚인 적이 있지만, 한강 하구에서 잡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찬수/행주 어촌계 어민 : 길조로 받아들이는 게 사람의 심리 아니겠어요. 더구나 황금색인데.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자연 생태계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돌연변이종으로 추정됩니다.

[이완옥 박사/한국 민물고기 보존협회장 : 특별하게 다른 원인을 지금 찾기는 아직 과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피부에 대한 변색이나 이런 것들은 돌연변이입니다.]

황금장어가 낚였지만, 한강 하구의 장어 어획량은 예전만큼 신통치 않습니다.

특히, 어민들의 주 소득원이던 실뱀장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봄철이면 서해에서 한강으로 회유하는 실뱀장어를 잡아 1년 소득의 70% 이상을 벌었는데, 강바닥에 이상한 벌레가 10여 년 전부터 나타나 실뱀장어가 죽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심화식/행주 어촌계 어민 : (끈벌레) 독성물질 내지는 타액 같은 걸로 인해서 부딪히기만 하면 다 이렇게 하얗게 변해서 죽습니다. 끈벌레가 나타나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여기뿐입니다.]

어민들은 예전의 '황금어장' 명성을 되찾기 위해 황금장어를 다시 강으로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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