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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안 맞으면 정직"…이탈리아서 '그린 패스' 시위

<앵커>

모든 근로자에게 코로나 면역 증명서, 이른바 그린 패스를 의무적으로 소지하게 한 이탈리아에서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경찰과 충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리베르타! (자유)]

시위대가 '자유'라는 구호를 외치며 로마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경찰은 진압봉과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습니다.

오는 15일부터 이탈리아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는 코로나 면역 증명, 이른바 '그린 패스'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경찰과 충돌한 것입니다.

그린 패스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안에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 발급되는 증명서입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8월부터 그린 패스가 있어야 박물관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번에 모든 근로사업장까지 의무화했습니다.

이를 어길 경우 무임금 정직 처분을 받거나 벌금이 부과되는 데 여기에 반발한 시민들이 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일부 시위대는 총리 집무실과 그린 패스 도입을 찬성한 노동조합 건물을 둘러싸고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극우 정당 지휘부를 포함한 시위대 12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시위를 할 권리가 위협과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시위대를 비난했습니다.

[로마 시민 : 백신 접종은 의무죠. 시위대는 선택의 자유를 얘기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을 죽일 자유일 뿐이에요. 그게 자유라고요?]

겨울 유행 전에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그린 패스 제도.

그러나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시행 후에도 당분간은 진통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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