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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마스크 파티' 외국인 놔두고…태워준 어민만 입건

<앵커>

지난달 인천의 한 무인도에서 외국인 수십 명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파티를 벌인 게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경찰은 자격 없이 어선으로 사람들을 실어나른 어민을 입건했는데 정작 방역수칙 안 지킨 외국인들과 이 행사를 주최한 사람은 입건조차 하지 않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입장을 바꿨습니다.

한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외국인 수십 명이 탄 어선. '광란의 파티'라는 뜻의 영어 단어가 흐릅니다.

조명을 두른 천막을 해변에 세웠는데, 춤과 음악은 밤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 당시 외국인 유학생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인데 인천의 한 무인도에서 촬영됐습니다.

이들은 여객선을 타고 근처 섬까지 온 뒤 어선을 통해 무인도로 이동했습니다.

은밀했던 파티는 참가자들을 처벌해달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며 적발됐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외국인 75명을 태워준 혐의로 50대 어민 A 씨를 입건했습니다.

자격 없이 승객을 태운 혐의입니다.

하지만 방역수칙을 어긴 외국인들은 정작 수사 대상에조차 올리지 못했습니다.

신원 특정이 어렵다는 게 이유입니다.

[옹진군청 담당자 : 이미 지나갔으니까, 외국인에 대한 어떤 정보라든가 이런 거를 저희가 받을 수도 없고요.]

파티를 기획하고 외국인들에게 돈까지 받은 건 한국인 남성 김 모 씨인데, 경찰은 김 씨가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가 취재가 계속되자 혐의점이 있는지 수사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인천해양서 담당자 : 조사하면서 그런 부분까지,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서 확인이 되면, (입건)해야죠.]

김 씨는 외국인 참가자를 공개 모집하던 웹사이트를 최근 닫았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소지혜,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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