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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끼 사건 '특수강도' 적용…부실수사 감찰 착수

<앵커>

군 동료를 찾아가 돈을 내놓으라며 손도끼를 휘두르고 협박한 이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기존 혐의보다 무거운 특수강도 혐의가 적용됐고,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부실 수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천만 원을 내놓으라며 손도끼로 협박을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김준호 씨.

검찰은 준호 씨를 협박했던 군대 선임과 후임 2명에 대해 특수강도 등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한 씨/피의자 (현장 검증 당시) : 나중에는 (도끼로) 찍다가 도끼를 던졌고요. 여기 앉아 있던 애(피해자)를 머리채를 잡고 끌어내렸습니다.]

앞서 경찰은 이들을 특수공갈과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송치했는데, 조사 결과 형량이 더 무거운 혐의로 바뀐 것입니다.

SBS가 제기한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해서는 감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돈을 가져오라는 각서를 담당하는 등 함께 범행한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는데도 해당 피의자를 참고인 조사만 하고 풀어주는 등 수사가 미흡했음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건을 담당한 형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수사 과정 전반을 들여다본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보도 이후 담당 경찰서장은 유족에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미진한 수사를 뒤늦게 인정하는 경찰을 보며 다시 한번 상처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고 김준호 씨 누나 : 처음부터 수사를 잘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기에, 저한테 사과하려고 하는 이 모습 자체도 저희는 칼로 두 번 찔린 기분이에요. 서산경찰서에. 저랑 아버지 둘만 남았는데, 정말 매일 힘들어요.]

유족은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고 경찰의 엉터리 늑장 수사를 규탄하는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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