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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더미 집안에 개 60여 마리 방임…"동물학대 고발"

<앵커>

쓰레기로 가득한 한 빌라 안에서 60마리 넘는 개들이 발견됐습니다. 견주가 유기견을 데려오는 데에만 집착하고 제대로 돌보지는 않으며 방임한 걸로 보입니다.

CJB 김기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증평의 한 빌라 창문으로 소방관이 진입합니다.

안쪽에서 굳게 잠긴 문을 열자 쓰레기더미 속에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강아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다른 한쪽에는 다 자란 개 53마리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털이 엉켜 있는 등 관리가 전혀 안 된 것으로 보이고 한 마리는 이미 생명이 끊긴 상태입니다.

곳곳에서는 배설물이 그대로 쌓여 있고 벽지가 모두 뜯겨져 있는 등 오랜 시간 방임한 흔적들도 발견됩니다.

견주가 빌라 두 곳을 임대한 뒤 1년 가까이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은 건데 동물보호단체가 제보를 받고 긴급 구조에 나선 겁니다.

인근 상인들은 그동안 소음과 악취에 시달려 왔다고 말합니다. 

[인근 상인 : 냄새가 강아지 냄새가 가게 안으로 싹 들어오기 때문에 손님들이 거부반응을 일으켜가지고 다 가버려요.]

임대를 준 건물주도 민원이 들어와 수 차례 견주에게 연락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건물주 : 지금처럼 이렇게 개 사육장으로 쓰는 것을 알았다면 세를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는 견주가 유기견을 데려오기만 하고 방임하는 전형적인 '애니멀 호더'로 보고 있습니다.  

[연보라/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 주변에 사람한테도 피해를 주고 동물은 그대로 학대가 되고 하는 그런 표본. 정확한 전형적인 애니멀 호더의 현장으로 보고 있고요.]

견주는 유기견을 데려와 보살폈을 뿐 동물을 학대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만, 동물보호단체는 동물 학대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이천기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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