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왜 수소인가?…'탄소 배출 1등' 철강업계에 주어진 과제

<앵커>

매주 금요일 산업계 동향 살펴보는 오비즈 시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게 큰 과제죠. 특히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분야인 철강업체들의 고민이 큽니다.

먼저 한상우 기자 리포트 보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제조업의 근간인 철강 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철강업계가 탄소 배출 감소 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어떻게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인 이유입니다.

이를 논의하기 위한 포럼이 국내에서 열렸습니다.

유럽과 일본, 중국 철강협회 등 전 세계 주요 철강사들과 원료공급사, 에너지 분야 국제기구, 철강협회 등 48개 1천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우리가 철강을 생산할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어야만 철강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철강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소 환원 제철 기술 개발이 화두였습니다.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낼 때 석탄을 환원제로 쓰면 이산화탄소가 다량 발생하지만, 수소를 쓰면 물만 배출되기 때문에 철강업계에서는 '꿈의 제철기술'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실험 단계로 표준화된 제조 기술은 없는 상태입니다.

기존 제철 기술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생산량도 미미한 수준이라 전 세계 업체의 공동 기술개발이 필수적입니다.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수소 환원 제철 기술 '하이렉스' 공법을 선보이며, 전 세계 철강사들이 추가 개발과 설비 투자 등 역할을 분담한 뒤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의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

Q. 이 문제 취재한 경제부 한상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앞서 취재한 포럼이 포스코 주제로 열린 거죠?

[한상우 기자 : 네, 맞습니다. 포스코 주제로 열린 포럼인데 지금 현재 우리나라 탄소 배출 1위 기업이 포스코입니다. 2위가 현대제철. 다 철강업체죠. 그리고 3위가 삼성전자, 4위가 쌍용양해 정도인데. 3위 삼성전자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이 한 해에 1,100만 톤 정도 되는데 1위 포스코 배출하는 양이 이거에 7배가 넘는 8,100만 톤 정도. 이러다 보니까 철강 업체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게 아주 가장 큰 과제가 된 겁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인류가 철을 개발한 그러니까 철기 시대가 시작된 이후에 계속 꾸준히 석탄을 환원제도 썼고 당연히 이산화탄소가 배출이 됐습니다. 한 3천 년 정도 사용한 기술인데 이거를 바꾼다는 거니까 이렇게 쉬운 기술은 아닌 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전 세계 각각의 업체들이 수소 환원 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번에 이거 모여가지고 다 같이 한번 공동으로 개발해 보자 이런 제안을 한 겁니다. 그래서 표준화 비슷한 좀 같이 사용하는 기술이 있으면 시너지 효과도 나고 비용 절감도 될 테니 한번 같이해 보자 이런 모임인 겁니다.]


Q. 얼마 전에 대기업들이 모여서 수소 연합 같은 결성하는 결성식도 열던데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한상우 기자 : 사실 수소 경제라는 게 시작, 걸음마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앞섰다, 뒤처졌다 이렇게 말하기는 이른 단계인데요. 다만 우리나라가 기술력이 있는 제조 강국이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이 수소를 생산해서 유통하고 또 수소를 활용하는 이런 산업구조가 잘 돼 있습니다. 예를 들면 SK 같은 에너지 업체가 수소를 생산하고 그 수소 가지고 현대차 같은데는 수소전지 차량을 개발해서 거기다가 쓰고 또 포스코는 그 수소를 제철 환원제로 사용하고 이런 선순환 구조가 가능한 산업 구조라는 거죠.]

Q. 오늘(8일) 정부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당히 상향 조정했더군요. 수소 경제가 그걸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한상우 기자 : 네, 맞습니다. 수소가 탄소 중립에너지이기 때문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건 맞는 데 문제는 이 수소경제, 수소 생태계가 갖춰지기도 전에 목표치가 너무 높아진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벌써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오늘 탄소 중립위원회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4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선진국에 비해서 우리나라 제조업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거든요. 벌써 업계에서는 이거 목표치 너무 높은 거 아니냐. 이런 목소리 나오고 있고 또 수소를 생산해야 하는데 현재는 전기에너지가 들어가거든요. 전기에너지, 탄소, 이산화탄소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거죠, 전기를 쓰려면. 지금 갈 길은 먼데 숙제는 코앞에 떨어졌다 이런 상황인 겁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