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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발장' 통화 복구…"대검에 접수하면 잘 얘기할게"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시절 현직 검사가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현재 공수처가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총선 앞두고 제보자 조성은 씨가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서 고발장이 첨부된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았는데, 거기에 손준성 검사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것이 바로 이 의혹의 핵심입니다. 공수처가 이 의혹을 풀 수 있는 새로운 물증을 확보했는데, 바로 당시 김웅 후보와 조성은 씨의 통화 녹음파일을 복원한 것입니다.

어떤 말이 오갔었는지,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조성은 씨의 휴대전화에서 복원한 당시 김 웅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통화 녹음파일은 2개입니다.

김웅 의원, 조성은 통화

시점은 조 씨가 김 후보로부터 고발장이 첨부된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은 지난해 4월 3일 당일입니다.

첫 번째 통화에서 김 후보는 "고발장을 보낼 건데, 서울중앙지검 말고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하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웅 의원은 고발장 작성 주체를 언급할 때 '저희'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 다음 김 의원은 조 씨에게 고발장 이미지 사진을 전송했고, 조 씨와 또다시 통화합니다.

추가 통화에서는 서울남부지검이 아닌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내기로 이미 전제된 상황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특히 김 의원이 자신이 고발을 하면 검찰이 시킨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 조 씨가 고발하는 것이 좋겠다, 대검에 접수되면 잘 처리해달라고 이야기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던 김 의원의 해명과는 달리, 조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전화 통화도 했으며 검찰청에 고발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증거를 통해 드러난 셈입니다.

앞서 공수처와 검찰은 조 씨가 받은 메시지에 적힌 '손준성 보냄'이라는 글자는 조작의 정황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더라도 당시 김 후보가 손준성 검사로부터 고발장을 전달받은 것인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수처의 수사는 이 부분을 밝히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는 김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의원실에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만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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