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479억 써서 120만 곳 가맹점…55%는 결제 '제로'

<앵커>

소상공인들의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겠다면서 2년 전 서울시와 정부가 '제로페이'라는 결제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3년 동안 480억 원을 들여 가맹점이 120만 곳까지 늘어났는데, 정작 그 가운데 제로페이 결제를 한 번도 못 해본 가게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호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9년 도입된 '제로페이'는 휴대전화 앱을 활용해 체크카드처럼 결제하거나 지역상품권을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가맹점의 결제 수수료가 많아야 카드사의 절반 수준이고, 연 매출 8억 원 이하인 가게는 아예 면제됩니다.

단말기 같은 인프라 구축과 홍보에 들어간 예산만 480억 원 정도, 가맹점도 3년 새 120만 곳까지 늘었습니다.

실제로 많이 쓰고 있는지 서울의 한 식당가를 돌아봤습니다.

[식당 1 : (제로페이로 와서 결제하시는 손님들 많이 계세요?) 하루에 한 번? 거의 없어요.]

[식당 2 : (손님 중에서 제로페이 결제하신 분들 많이 계세요?) 아뇨, 거의 없어요.]

편의점도 마찬가지입니다.

[편의점 : (제로페이로 결제하시는 분들 많이 계세요?) 요새는 많이 없어요. 거의.]

지난 8월 말 기준 전체 가맹점 가운데 55%가 제로페이 결제액 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반 넘는 곳에서 그동안 결제가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입니다.

[식당 3 : (제로페이로 결제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나요?) 없어요.]

이런데도 제로페이 사업을 주도한 중소벤처기업부는 가맹점이 200만 곳이 되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한무경/국민의힘 의원 (국회 산자위) : 가맹점 수 늘리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소상공인들에 실질적인 도움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활용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가맹점 확충과 함께 소비자가 제로페이로 결제하게끔 유도하는 당근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정성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