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떫은감협회장님이 말하는 떫은감 버리면 안 되는 이유

가을 하면 파란 하늘, 은행, 그리고 감이 생각나는데요, 단감이라 생각하고 먹었다가 떫어서 놀랐던 경험 있으신가요?

오늘(25일)의 주인공은 바로 떫은 감입니다.

떫은맛은 쌉쌀한 맛과 동시에 찾아오는 혀가 오그라드는 느낌이죠.

그런데 떫은 감은 이 자체가 다 익은 거라고 합니다.

단감이 될 수 없다는데요.

[박영훈/한국떫은감협회 회장 : 품종이 다릅니다. 떪은 감하고 단감하고, 단감은 일본에서 들어온 거고, 떫은 감은 우리나라 자생감입니다.]

사실 떫은 감과 단감은 태생부터 다릅니다.

일본에서 들여온 단감 품종은 수확할 때쯤에는 떫은맛이 없어져서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토종 감은 수확기에도 떫은맛이 유난히 강해서 생감으로 먹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떫은 감은 잘 익어도 떫은 감인거죠.

그럼 우리 토종 감은 어떻게 될까요?

다행히 또 다른 매력을 지닌 홍시와 곶감을 만들 때 사용된다고 합니다.

시중의 홍시와 곶감은 대부분 떫은 감으로 만들어지는데요.

[박영훈/한국떫은감협회 회장 : 단감으로 만드는 것보다 떫은 감으로 만든 반건시가 더 맛있습니다. 단감으로 만들면 빨리 물러버려요. 거의 뭐 (떫은 감이) 99.9%입니다.]

감의 떫은맛은 수용성인 타닌 성분 때문인데, 다행히 타닌은 감이 익을수록 불용성으로 변합니다.

떫은 감의 '타닌'이 불용성으로 바뀌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 동안 감 과육은 깊게 숙성돼 우리가 아는 곶감과 홍시의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떫은맛만 사라졌을 뿐, 타닌의 함유량은 그대로여서 중금속 해독 같은 효능도 유지됩니다.

[박영훈/한국떫은감협회 회장 : 최근에 가장 많이 또 뜨는 게 아이스홍시, 정말 맛있거든요. 그다음에 이제 요즘 또 많이 뜨는 거, 감말랭이 같은 경우는 사실 먹으면 정말 맛있거든요….]

그런데 떫은감협회는 뭐 하는 곳인가요?

[박영훈/한국떫은감협회 회장 : 워낙 떫은 감이 돈이 안 되고, 떫은 감 재배 농가는 (농민들이) 연세 많지, (사람들의) 관심 떨어지지, (떫은 감은) 그냥 홍시로 다들 팔고 안 팔리면 다 버리기 때문에 농가 소득 수준이 낮습니다. 연세 많은 분들이 정말 떫은 감 농사 계속 지으면서 먹고 살 정도는 돼야겠다 (해서 만든 협회입니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감이지만, 주요 임산물로 인정받지 못해 정부의 산업 지원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한국떫은감협회는 떫은 감의 부흥을 위해 농민들이 모여 만들었다는데요, 같은 상황에 놓인 단감협회와 힘을 합쳐 우리 감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떫은 감 이제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되겠죠?

▶ 떫은 감은 덜 익은 게 아닙니다ㅠㅡㅠ 떫은 감 버리면 안 되는 이유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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