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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부상자 구하러 달려간 의사…2차 사고 참변

<앵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성묘를 다녀오던 60대 의사가 빗길 사고 현장을 보고 구조에 나섰다 다른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평소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어려운 이웃에게는 진료비도 받지 않았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KNN 최한솔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폭우가 내렸던 남해고속도로입니다.

SUV 차량 한 대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차선을 벗어나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 어! 어!… 뭐야? 신고해야 하는 거 아냐?]

의사인 61살 이영곤 씨가 차를 멈추고 달려갔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 어떤 한 분(이영곤 씨)이 오셨어요. 괜찮으시냐고 묻고, 몸은 다 움직이냐고 확인하시더라고요. 신고했으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 차로 돌아가던 이 씨는 지나던 차에 치였습니다.

당시 사고 현장입니다. 이 씨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가던 길에
뒤에서 오던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그대로 부딪혔습니다.

[김동근/고속도로순찰대 경위 : 피해자를 빨리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안타깝게도 한 시간 뒤에 돌아가시게 됐습니다.]

숨진 이 씨는 추석 연휴에 선친의 묘소를 찾았다가 돌아오던 길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경남 진주에서 30년 동안 내과를 운영했던 이 씨.

어려운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하던 누구보다 따뜻한 의사였기에 환자들 또한 슬픔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정영자/내원 환자 : 환자를 마음 편안하게 해주고… 참 좋으신 분이었는데….]

20년째 교도소 재소자 진료까지 도맡아 오며 의사로서의 소신을 다했습니다.

[김법환/고 이영곤 씨 친구 : 지역 장학금도 흔쾌히 개인적으로 냈고… 드러나지 않은 봉사가 드러난 봉사보다 훨씬 많은 친구입니다.]

그의 발자취대로 지나치지 않고 끝까지 부상자를 도왔던 이 씨는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습니다.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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